'헬스케어 도전' 알에프텍, 삼성전자 의존증 벗나 [오너십 시프트]④ODM 매출 한계 '역성장 위기', 제이준 피인수 후 활로 모색
박창현 기자공개 2019-05-13 08:01:41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0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이준코스메틱을 새주인으로 맞이한 알에프텍이 '탈(脫) 삼성전자'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 지고 있다. 알에프텍이 삼성전자와 전혀 무관한 헬스케어 진출을 선언하면서 향후 사업 재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알에프텍은 매출의 90% 이상을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다. 2013년 이후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으들면서 알에프텍 역시 성장 한계에 봉착한 상태다.알에프텍은 주문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삼성전자에 모바일기기 부가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무선충전기와 데이타 연결 케이블, 휴대전화 안테나, 플러그 호환 젠더, HDHI 케이블 등이 주요 납품 제품들이다.
알에프텍은 지난해 240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98%에 해당하는 2354억원을 모바일 부가기기 판매로 벌어들였다. 해당 제품의 납품처가 삼성전자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의 대부분은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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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알에프텍 또한 성장 한계에 다다랐다는 점이다. 실제 알에프텍은 2013년 매출이 정점을 찍은 이후 매년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1년만 해도 알에프텍 매출은 2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2년을 기점으로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보급되자 주변기기를 만들어 파는 알에프텍 역시 수혜를 보기 시작했다.
당장 그해 매출이 전년대비 80%나 오르면서 4993억원을 찍었다. 영업이익 역시 수십억원 수준에서 305억원으로 3배 넘게 늘었다. 2013년에는 스마트폰 수요가 정점에 이르면서 매출 5000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이후 모바일 수요가 꺾이기 시작하자 알에프텍도 직격탄을 맞았다.
2014년 매출이 4000억원 대로 떨어지더니 매년 외형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2015년 4000억원 벽이 무너졌고 2017년에는 2871억원까지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 또한 전년대비 16.2% 줄어든 2403억원에 그쳤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매출이 역성장한 셈이다.
수익성도 암울하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2012년에 영업이익율 6.1%를 기록한 이후부터 계속 내리막길이다. 2014년에는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이익률이 2~3% 대 머물고 있다. 삼성전자가 확실한 실적 안전판 역할을 하는 동시에 더 큰 성장을 막는 온실이 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이준코스메틱이 알에프텍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A와 동시에 헬스케어 영역을 신규 사업에 추가하고 외부 자금을 유치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를 위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알에프텍은 제이준코스메틱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직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헬스케어를 사업 목적에 새롭게 추가됐다. 의약품과 화장품, 성형 제제, 미용기기 등 타깃 아이템도 광범위하다. 실탄도 마련해뒀다. 올해 '오비트파트너스'를 재무적투자자(FI)로 유치하면서 한번에 500억원을 조달했다.
헬스케어 사업은 삼성전자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다. 따라서 신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을 경우, 알에프텍의 한계로 지적돼온 삼성전자 의존증 또한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 다만 신사업 진출이 기존 사업 역량 분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의중 또한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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