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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L 톱티어 유암코, 시장 지각변동 불러올까 정부, 구조조정 역할 강조…경쟁사도 기업투자 확대

진현우 기자공개 2019-05-15 15:43:56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4일 10: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원회가 ‘2019년 업무계획'을 통해 상시적·선제적 기업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부실채권(NPL) 시장을 이끌었던 연합자산관리(이하 유암코)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유암코 새 수장으로 김석민 신임대표가 취임한 지 이제 막 두 달여가 지난 터라 조직편제가 끝나는 2분기는 돼야 명확한 입장표명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는 사업계획과 중·장기 비전을 세우는 데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금융위원회는 유암코가 부실채권(NPL)에서 기업구조조정(CR) 사업부문의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자본시장 내 역할 재정립을 주문한 상태다. 전체 NPL 시장물량의 40%를 책임지는 유암코의 역할 변화는 업계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사실 유암코는 지난 2009년 설립될 때에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격하게 늘어난 은행들의 부실채권을 받아주기 위한 정책적 목적이 컸다. 부실채권은 금융기관의 대출금 중에서 회수 가능성이 낮아 사실상 떼일 가능성이 높은 돈이다. 국제회계기준(IFRS) 변화로 일정 수준의 자기자본비율을 맞춰야 했던 시중은행들에게 부실채권은 골칫덩어리였다.

하지만 금융위원회는 현재 부실채권 시장이 성숙기를 지나고 있는 만큼, 맏형을 자처했던 유암코가 NPL 투자보단 기업구조조정에 힘을 더 실어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실제 유암코는 지난 2016년 기업구조조정(CR) 부문을 신설해 워크아웃과 회생절차에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민간 구조조정 투자회사로서의 역할과 입지도 다져왔다.

최근엔 유암코와 톱티어를 이뤘던 대신F&I도 기업구조조정부(Corporate Restructuring)를 신설하며 구조조정 투자에 본격 나섰다. NPL 전문 투자기관이었던 대신F&I는 회생을 진행 중인 선박용 특수밸브 생산업체 에이스브이를 인수했다. 대신F&I는 향후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으면 에이스브이를 첫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확보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NPL 1세대로 불리는 파인트리자산운용도 최근 부실채권 비딩에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파인트리자산운용은 청산가치 접근법에 따른 가치평가와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NPL 투자 대상을 선정하는데 특화된 하우스로 정평이 나 있다. 다만 수익률을 맞추지 못하면서, NPL보다는 PEF를 통한 구조조정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PEF 운용사인 파인트리파트너스는 작년 2월 STX중공업의 엔진기자재사업부 인수를 위한 우선매수권자(Stalking Horse)로 선정되며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현재는 회생절차 M&A 역사상 최초로 채권 변제비율 100%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스킨푸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거래금액은 채무액 650억원을 훌쩍 넘어선 1000억원대가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정책금융을 마중물로 활용해 민간 자본의 유입을 통한 구조조정 시장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다만 여전히 유암코의 사업비중에서 NPL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향후 CR 사업부문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조정하고 역할을 재정립할지에 대해 고심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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