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확장본능, 실적은 이미 현대차 넘었다 1년새 자산 28조 증가…두 그룹간 격차 5조 불과
최은진 기자공개 2019-05-16 08:56:15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5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자산총액 기준 재계순위 2위권을 넘볼 정도로 공격적인 외형성장을 이룬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2위권인 현대차그룹과 30조원 이상 벌어지던 자산총액 격차가 5조원대로 크게 줄었다. SK그룹은 신사업 등 사세 확장으로 몸집을 불리며 삼성그룹을 잇는 국내 선두권 그룹으로의 도약에 집중하고 있다. 실적으로 따져보면 이미 SK그룹은 현대차그룹을 넘어 2위권에 안착했다. 저수익성에 시달리는 현대차그룹과 달리 SK그룹은 반도체, 통신,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약진하며 매출을 25조원 이상 늘렸다.1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SK그룹의 2018년 말 기준 자산총액(공정자산)은 총 218조원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414조 5000억원), 현대자동차그룹(223조 5000억원)에 이어 재계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재계순위로 따지면 변화된 바가 없지만 전년도 자산총액과 비교하면 큰 변화가 감지된다.
SK그룹은 1년 전인 지난해 5월 발표한 공정위 공시에서 자산총액을 189조5000억원이라고 밝혔다. 1년 새 몸집이 28조5000억원 가량 불어난 셈이다. 이 중 부채 증가 규모는 약 10조원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공정위가 발표한 59개 기업집단 중 SK그룹이 가장 많은 자산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기간 삼성그룹이 15조원, 현대자동차그룹이 8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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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금산분리에 따라 SK증권을 매각하는 출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ADT캡스, AJ렌터카 등을 인수하며 공격적인 외연 확대에 나섰다. 지난 1년간 SK그룹의 계열사는 101개에서 111개로 11곳이나 늘었다. 공정위 공시 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의 계열사를 두고 있는 것은 물론 확장 속도도 가장 빠르다.
이같은 SK그룹의 공격적인 확장 본능은 재계순위 변화를 예고한다. 현재 재계순위 2위인 현대차그룹과 빠르게 괴리를 좁히며 호시탐탐 2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공시 기준 두 대그룹간 자산총액 괴리는 33조2000억원이었지만 이번 공시에 따르면 5조5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SK그룹의 투자가 올해도 계속되고 있는데다 반도체 및 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 매물을 발굴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재계순위는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
SK그룹의 2위권 도전은 이미 실적으로는 이뤘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두 그룹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을 비교해보면 SK그룹이 현대차그룹의 실적을 뛰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SK그룹이 기록한 전체 매출액은 183조7380억원, 당기순이익은 22조668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26조원, 당기순이익은 5조원 가량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매출액 173조7910억원, 당기순이익 4조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대비 매출액은 2조7000억원 늘었지만 순이익은 3조6000억원 줄었다.
SK그룹은 매출을 늘리는 것은 물론 수익성까지 챙기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매출성장 둔화에 저조한 수익성까지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K그룹이 일찌감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한 효과로 해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의 확장본능이 빛을 발하며 재계에서 상당히 앞서 나가고 있다"며 "삼성그룹을 잇는 2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저수익성에 시달리고 있어 조만간 재계 순위는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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