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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인천석화, 조달통로 전단채 추가…차입 다변화 5000억 한도, 발행 사전 작업 완료…단기 자금 수요 대처

전경진 기자공개 2019-05-16 08:29:1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4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인천석유화학이 단기 시장성 조달 위한 사전 작업을 마쳤다. 지난해 이사회 결의를 통해 5000억원 한도로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할 수 있게 정관을 변경한 후 처음으로 신용등급도 부여받았다. 기존 장기 채권 중심의 조달을 기반으로, 단기자금수요에 대응해 전단채로 차입 통로를 넓히는 모습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유가 급락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유가 변동에 따른 실적 부침이 반복되자 안정적인 단기 조달책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 상환 만기까지 앞두고 있어 이 같은 재무 융통성 확대가 필요했을 것이란 평이다.

회새채·장기차입 비중 95%…자금조달책 다각화, 재무 융통성 확대

SK인천석유화학은 13일 한국기업평가로부터 STB의 등급을 A1으로 평정 받았다. 등급 유효기간은 2020년 6월 30일까지다. 1년간 시장에서 5000억원 한도로 단기 자금을 수시로 마련할 수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 10일 NICE신용평가에서도 5000억원 한도 STB 등급을 평정받은 바 있다. 이번 등급평정은 지난해 11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발행 한도를 취득한 후 이뤄진 조치다.

시장에서는 SK인천석유화학이 STB발행 채비를 갖춘 것을 두고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적자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해 1분기 384억원, 2분기 713억원, 3분기 1300억원으로 이익을 실현했지만 4분기 유가가 급락하면서 997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수익성 악화 속에 작년말 누적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은 143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SK인천석유화학이 단기 차임금을 시장에서 조달하는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기업어음(CP)의 신용등급 유효기간이 2015년 만료된 후 회사채 등 장기 차입금 위주로 운영자금을 마련해 사업을 영위해왔다. 지난해말 기준 총차입금은 1조8165억원인데, 이 중 회사채와 장기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94.7%에 달했던 것이다. 단기차입금(969억원) 전액은 매입채무 성격의 유전스(USANCE) 뿐이다.

시장 관계자는 "STB는 신용등급을 평정 받고 나면 그 한도 안에서 수시로 투자자를 모집해 손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며 "STB 발행 준비를 마치면서 주요한 차입 수단이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1조 수준 RCPS 원리금 상환 계획…FI 엑시트 선제 대응

일각에서는 SK인천석유화학이 STB 한도를 5000억원까지 올려 놓는 것을 두고 연말 FI 엑시트를 대비한 조치란 주장도 나온다. 3월 6000억원 규모 영구채를 발행해 상환자금 일부를 마련해놓긴 했다. 하지만 2013년 신한-스톤브릿지 페트로 사모펀드(PEF)에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배정해 투자받은 자금은 약 8000억원에 달한다. 상환일까지 유예됐던 RCPS 배당금 2750억원가량도 필요한 상황이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현재 SK인천석유화학의 경우 사업적 필요성으로 5000억원 이상의 단기자금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며 "안정적인 운영자금 확보 외에도 FI 엑시트 대응을 위한 자금 조달 옵션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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