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긴축 경영 선회로 순익 개선 인력 감축·사옥 매각·마케팅비 축소 통한 비용 절감
조세훈 기자공개 2019-05-20 08:27:56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6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가 올해 1분기 순익이 급증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어 보인다. 인력 구조조정과 사옥 매각, 비용 축소 등을 통해 이뤄낸 긴축경영의 결과물인 탓이다. 현대카드는 경영 환경이 악화된만큼 내실경영에 집중할 계획이다.업계 선두권을 꿈꾸던 현대카드는 지난 몇 년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왔다. 단기간 내에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고비용 마케팅' 전략을 택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선점하기 위해 디지털 인력도 대거 채용했다.
현대카드는 시장점유율 경쟁이 격화된 2017년에만 기타마케팅 비용을 2975억원가량 사용했다. 전년보다 1000억원 많은 금액이며, 업계 1위 신한카드 다음으로 많은 비용 지출이었다.
다만 비용 지출에도 '빈손'으로 끝났다는 점이 현대카드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현대카드의 2017년 시장점유율(신판기준)은 16.41%로 전년 대비 0.03% 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기타마케팅비용을 전년 대비 300억원 줄인 지난해에는 시장점유율이 15.94%까지 감소했다.
정태형 현대카드 사장이 승부수로 내건 디지털 인력 확대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디지털 관련부서 인원을 기존 140명에서 350명으로 늘렸다. '디지털 현대카드'로 변화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였지만 업권 경영환경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스텝이 엉켰다.
지난해 정부가 큰 폭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결정하면서 카드업권은 연간 8000억원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현재 대형가맹점과의 수수료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어, 당초 예상했던 대형가맹점 수수료 인상 효과도 반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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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는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자 시급히 긴축 경영으로 선회했다. 지난해 11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경영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결정했다. 현대카드의 정규직 직원은 지난해 9월 말 1692명에서 올해 3월 1409명으로 반년 새 283명이 줄었다. 같은 기간 미등기임원도 72명에서 60명으로 16.7% 감소했다. 인력 감축으로 1분기 인건비는 76억원이 절감됐다.
출혈 경쟁 대신 내실 강화를 선택하면서 큰 폭의 비용 절감을 이뤘다. 온라인 발급 비중이 증가하면서 모집비용도 151억원 정도 감소했다. 광고비를 50억원가량 줄이는 등 비용 절감 노력으로 판매촉진비 역시 335억원 가량 줄었다.
광주 사옥을 57억원에 매각하고 거점 효율화를 통한 지점 축소로 비용을 절감했다. 여기에 충당부채의 일부가 영업외수익으로 환입되면서 97억원 가량의 일회성 이익도 발생했다.
이런 자구 노력으로 현대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46% 증가한 64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내실 경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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