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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신화 쓴 현대카드… '출혈 경쟁' 희생양? [카드사 마케팅비용 분석] ⑥인력·기타마케팅비 감축 이후 수익성 개선 기대

조세훈 기자공개 2019-04-02 08:17:43

[편집자주]

잇단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손익보존을 위한 카드업계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마케팅 비용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만큼 매출은 늘어나고 있지만 수익성은 그만큼 악화되고 있다. 더벨은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 현황을 살펴보고 경영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7일 11: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계 선두권을 꿈꾸던 현대카드가 '출혈 경쟁'의 희생양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카드는 시장점유율 경쟁이 격화된 지난 2017년 캐시백, 무이자 할부 등 기타마케팅 비용을 1.5배 가량 늘리며 공격적 영업을 선택했지만 시장점유율은 답보 상태에 그치고 말았다. 반면 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크게 나빠졌다.

실적 악화로 창사 이래 첫 인원 감축을 결정한 현대카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출혈성 경쟁'을 자제하고 내실 경영에 집중하기로 전략을 선회했다. 다만 마케팅비 감소로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어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신화 쓴 현대카드, '출혈 경쟁'에 수익 감소

현대카드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문화 마케팅으로 차별성을 꾀하며 성공 신화를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3년 시장점유율 1.7%로 업계 최하위에서 현재 삼성카드, KB국민카드와 함께 업계 2위권으로 부상했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립한 게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카드는 카드업계에서 처음으로 카드 옆면에 색을 넣거나 등급에 따라 다양한 색을 도입했다. 또 카드를 가로가 아닌 세로로 디자인하고, ‘현대카드 슈퍼 콘서트'를 여는 등 트렌드를 이끄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단기간 내에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한 현대카드는 또한번 비상에 나선다. 삼성카드, KB국민카드가 캐시백, 무이자 할부 혜택을 늘리는 등 시장점유율 경쟁이 격화되자 업계 최고수준의 기타마케팅 비용 지출로 대응한 것이다. 지난 2017년 현대카드의 기타마케팅 비용은 전년보다 1000억 많은 2975억원에 달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 다음으로 많은 비용 지출이엇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그해 여러 가지 행사(프로모션)를 많이 실시해 비용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당기순이익 및 시장점유율
(자료: 금융감독원)
*2017년 당기순이익은 일회성 이익(495억원)을 뺀 금액

문제는 성과없이 손해만 급증했다는 점이다. 현대카드의 2017년 당기순이익은 전년(1901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191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세금 환급에 따른 일회성 이익 495억원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당기순이익은 1421억원으로 감소한다. 출혈성 비용도 문제지만 '빈손'으로 끝났다는 점이 현대카드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현대카드의 2017년 시장점유율은 16.41%로 전년 대비 0.03% 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마케팅비·인건비 줄이며 자구책 마련 나서...수익성 회복 기대

현대카드는 지난해 마케팅비용이 사상 처음 1조원이 넘어섰지만, 하반기부터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수정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출혈성 비용이 효과가 없자 서둘러 기타마케팅 비용을 대폭 줄이며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현대카드 마케팅비 사용 추이
(자료: 금융감독원)

현대카드의 기타마케팅 비용은 2018년 상반기 1547억원에서 하반기 1120억원으로 30% 가량 줄었다. 올 1월에도 기타마케팅 비용을 139억원 사용하며 중소형 카드사인 롯데카드(123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지난해 기타마케팅비가 줄면서 현대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498억원으로 전년 보다 소폭 증가했다.

다만 여전히 수익성 지표인 영업자산 기준 순이익률(ROA)은 1.2%로 역대 최하 수준이다. 체질 개선이 시급한 현대카드는 마케팅비 감축과 더불어 인력 감축에도 나섰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경영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해 200여 명을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비 축소에 따른 점유율 하락 우려가 있지만 잇단 자구책 마련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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