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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제스타, 상장유지 가능할까…거래소 결정 촉각 제이테크놀로지 합병 마무리, '카지노→반도체' 업종 변경

이충희 기자공개 2019-05-22 07:44:0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0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제스타가 지난달 인수한 반도체 유통회사 제이테크놀로지와의 합병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추후 적자가 심한 기존 카지노 사업부문은 매각해 상장 유지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다가오는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여부 결정에 업계 관계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제스타는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제이테크놀로지와의 합병을 승인했다. 매년 수십억원씩 적자가 나는 기존 제주 카지노 사업을 매각하고 합병 대상인 반도체 유통회사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제이테크놀로지는 최근 수년 간 흑자를 내 온 회사여서 상장을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른 카지노 회사들과 코스닥 시장 등을 둘러싼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이번 건이 코스닥 상장사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완전히 업태를 변경하는 흔치 않은 시도이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장의 건전한 투자 질서를 혼탁하게 만들 수 있다는 논리가 팽배한 가운데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코스닥 상장사 껍데기만 남겨두고 업종과 경영진, 주주 등 모든 내용물은 다 변경되는 것"이라며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되기 때문에 주식 거래 재개 시 주가가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마제스타가 상장을 위해 만들어진 특수목적회사 스팩(SPAC)의 역할을 하는 것과 같다"면서 "이런 방식으로 상장이 유지되는 건 시장 질서를 다소 혼탁하게 만들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제스타에 투자한 소액주주 수가 현재 1만명이 넘어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상장을 유지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주주가 워낙 많은 종목이라 상장폐지 될 경우 피해를 보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제스타는 2017년 회계처리 위반과 경영진의 횡령혐의가 나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다. 작년엔 배임혐의가 추가되는 등 진통을 겪은 끝에 올 7월 초 거래소가 부여한 개선기간 종료를 앞두고 있다. 코스닥시장위원회는 개선기간 종료 후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거래소 측은 마제스타의 이번 카지노 매각 건을 포함한 경영 개선 계획에 다소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마제스타가 새로 선임한 이사진에 스톡옵션을 160만주 발행했고, 최대주주 측인 제이스테판이 지난주 전환사채 빌행과 유상증자를 통해 수천억원 자금을 조달하면서 또다른 논란도 불거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마제스타가 경영 개선 계획서를 제출할 당시만 해도 카지노 사업 매각과 반도체 유통회사로의 업태 변경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개선 계획 이행 중이기 때문에 이 기간이 끝나면 공식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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