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체 신우이앤디 매각…6월말 예비입찰 군사용 제어·안정장치 기술력…과다 개발비 '발목'
최익환 기자공개 2019-05-22 08:15:38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1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충청남도 계룡시에 위치한 방위산업체 신우이앤디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군사용 안테나 자세제어시스템과 기뢰·어뢰 통제시스템이 주력제품인 신우이앤디의 매각가격은 40억원 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시장에서 보기 힘든 방산업체라는 점과 300억의 상당의 수주잔고가 투자포인트인 신우이앤디의 예비입찰은 오는 6월 21일로 예정되어있다.21일 M&A 업계에 따르면 회생회사 신우이앤디의 매각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전지방법원 기업회생절차에 진입한 신우이앤디는 지난 4월 중순 회생계획안 인가전 M&A를 결정하고, 매각주관사에 삼일PwC 대전지점을 선정한 바 있다. 삼일PwC는 매각작업을 위한 티저레터를 제작해 주요 투자자에게 발송할 예정이다.
신우이앤디의 예비입찰은 오는 6월 21일 진행된다.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예비입찰에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원매자를 대상으로 가상데이터룸(VDR) 방식의 실사를 진행한 뒤, 오는 7월 8일 본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다.
◇ 보기드문 방산업체 매물…지나친 연구개발비에 '발목'
매물로 등장한 신우이앤디는 M&A 시장에서 보기 드문 방산업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신우이앤디는 그동안 △함정·지상 위성안테나 제어시스템(PCU) △유인헬기 용 적외선 촬영장치 △기뢰·어뢰 자동통제시스템 등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해왔다.
그간 신우이앤디는 진동이 심한 야전에서 실시간으로 위성의 위치를 잡아주는 자세제어장치 기술력이 높게 평가되어왔다. 안테나 자세제어장치는 현재 해군 이지스함과 구축함에 적용돼 운용 중으로, 향후 신규 및 교체수요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또한 잠수함의 음향센서(TAS)를 자동으로 설치·회수케 하는 시스템인 TAS(Towed Array Sensor) 윈치 시스템의 기술력도 확보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신우이앤디는 현대중공업과 위탁연구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나섰으나, 지나친 개발비 투입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 여기에 지난 정부에서 해군 관련 예산이 대거 구난임무 등으로 전용되며 신규 프로젝트 수주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신우이앤디는 2018년 매출 21억원,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하며 어려움에 빠졌다.
결국 지난해 12월 대전지방법원 회생절차에 진입한 신우이앤디는 인가전 M&A를 통한 회사 생존을 도모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조사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았지만 청산가치를 감안한 매각가격은 약 40억원 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신우이앤디의 총 채무규모는 98억원 수준으로 △회생담보권 26억원 △회생채권 60억원 △공익채권 12억원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 300억원 수주잔고·민수 기술력 등 투자포인트로 거론
방위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전략적투자자(SI)와 구조혁신펀드 등을 운용하는 재무적투자자(FI) 등이 신우이앤디의 잠재적 인수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현재 회사가 진행하고 있는 '장보고-I TAS 윈치 시스템 프로젝트' 등 수주잔고가 300억원 가량 남아있는 상황이고, 두산과 LIG 등 안정적인 매출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로 제시된다.
신우이앤디는 매출 다변화를 위해 지능형 캐디로봇과 무인항공기(UAV)용 안정화 장치 등 민수용 제품의 기술력도 확보한 상황이다. 정부의 방위력 개선기조에 따라 주업인 방산업에서도 매출향상이 기대되지만, 동시에 군 관련 이슈에 민감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M&A 업계 관계자는 "수주잔고가 남아있고 영업환경도 개선되고 있어 빠른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점이 신우이앤디의 장점"이라면서 "다만 방산업의 특성상 업태를 잘 아는 투자자가 조금 더 경영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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