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5월 22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압도적이었다. LG에 대해 대중들이 떠올리는 이미지는 긍정적인 의견이 절대 비중을 차지했다. LG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많았다.

일반인과 전문직 종사자 어느 쪽 할 것 없이 LG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대답 비중이 전체 응답자 중 90%를 훌쩍 넘겼다. 삼성과 비교해 사업에서는 비록 '만년 2등'이란 수식어를 달고 살지만 그룹 이미지 만큼은 '대한민국 1등'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결과가 나왔다.

LG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는 총수일가가 오랜 기간 잡음 없이 안정적으로 경영을 유지해온 덕분으로 보인다. 역사가 깊은 다른 대기업들은 창업주 자손들이 번성하면서 시끄러운 일들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았지만 LG는 그런 갈등 양상을 보이지 않았다. 상속세 등 세금에서부터 아들들의 병역 문제, 지배구조 등 법적 굴레에서 벗어난 병폐를 보여준 적이 많지 않았다. 총수일가의 이미지 역시 긍정적으로 답한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LG 이미지 '긍정적' 대답 비중 압도적

더벨이 최근 진행한 '2019 LG 인식 조사' 결과 LG그룹 전반의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전문직 종사자 96.2%, 일반인 94.1%가 '긍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을 내놨다. 무응답자를 제외하고 LG 이미지를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양쪽 집단 모두 5% 안팎에 불과했다. LG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따뜻하다는 항간의 의식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전문직 종사자 조사결과(상), 일반인 조사결과(하)

이와 연계된 질문 전반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왔다. LG 임직원을 청렴하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문직 종사자 90.4%가 '청렴함'을 선택했다. 같은 질문에 청렴하게 본다는 일반인 응답 비율은 68.1%로 보다 낮았지만 응답자 대다수가 긍정적 답변을 했다.

입사 의향도 높게 나왔다. 만약 LG에 취업이 된다고 가정하면 입사 의향이 있느냐를 묻는 질문에 전문가 집단 74.6%가 '그렇다'고 답했다. 일반인은 80.3%가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총수일가를 향한 시선 역시 긍정적이었다. LG 오너가의 청렴성을 묻는 질문에 전문가 89.5%가 '청렴하다'고 본다는 응답을 내놨다. 10명 중 9명은 LG 오너일가 역시 청렴도가 높다고 봤다. LG 오너가를 청렴하게 본다고 응답한 일반인 비중은 69.8%였다. '청렴하지 않다'는 부정적 응답 21.9% 대비 세 배 이상 높은 응답률이었다.

LG그룹의 경우 다른 많은 대기업 그룹사들과 달리 정경유착 이미지가 낮게 평가받고 있다. LG를 정경유착을 통해 성장한 기업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전문가 72.6%, 일반인 52.2%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일반인에서는 긍정적 응답 비율이 보다 낮았지만 과거 또 다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비슷한 설문에 비해서는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고 볼 수 있다.

전문직 종사자 조사결과(상), 일반인 조사결과(하)

구광모 회장 개인에 대한 평가 역시 후하게 내려졌다. 전문가 집단 83.7%가 구 회장이 LG를 잘 이끌어갈 인물로 동의한다는 응답을 내놨다. 일반인은 같은 질문에 75.3%가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다만 해당 질문과 관련 모름/무응답이 13.5%로 다른 질문 대비 크게 높았다는 점을 보면 구 회장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대중이 아직 많다고 해석할 여지도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6월 부임해 경영 전면에 나선지 아직 1년이 되지 않았다.

◇LG, 만년 2등 벗어나려면 '실행력' 높여야

LG가 한국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는 응답도 높게 나왔다. 전문가 95.3%, 일반인 94.3%가 LG의 성장이 곧 한국 경제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응답했다. 10년 후에도 세계적 기업으로 남게 될 것으로 보느냐를 묻는 질문에는 전문가와 일반인 각각 75.8%, 80.4%가 그렇다고 본다는 응답을 내놨다. LG가 한국사회에서 정도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는 긍정 응답도 전문가 94.4%, 일반인 84.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LG의 한계를 지적하는 답도 여럿 있었다. 그룹이나 총수에 대한 이미지는 좋지만 사업적인 면에선 부진하다는 점을 질책한 메시지였다. 아킬레스건이라 불릴만 한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선 부정적인 답이 과반수를 넘었다. 최근 출시한 듀얼스크린폰 선택이나 반도체 사업 재진출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질문 등에 대해서도 전문가 집단은 과반수 이상이 반대 의견을 내놨다.

LG가 1등 기업으로 올라서지 못하는 이유로 스마트폰과 반도체 사업의 포기, 실행력 부족 등으로 답한 비중이 가장 많았다. 사업적인 면에서 LG에 대한 이미지는 가전 제품이 좋다로 귀결된다. 그외 다른 제품에 대한 이미지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공격적 M&A와 투자, 경영 혁신과 선제적 투자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다수였다. 이미지는 좋지만 보수적인 LG의 사업적 한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