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LG 인식조사]구광모, 4세경영 첫 걸음…우려보다 기대(3)그룹 리더로 잘 이끌 것 '75.4%'…그룹 이미지가 오너에 투영 해석도
윤필호 기자공개 2019-05-29 08:29:01
[편집자주]
LG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자산총액 기준 재계 순위는 4위권이지만 통상 두번째로 호명된다. '인화정신'이나 깨끗한 오너십은 호평을 받는 반면 만년 2등이란 이미지도 뿌리깊다. 더벨은 LG에 대한 광범위한 설문 조사를 통해 LG 이미지의 실체를 분석해봤다. 설문은 리얼미터에 의뢰한 일반인 전화 조사와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대면 조사를 병행해 진행했다. 일반인 조사는 전국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전문직 종사자 조사는 서울 지역 30~50대 대기업·금융사·로펌·회계법인 등 임직원 343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3% 수준이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2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광모 LG 회장이 다음 달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5월 고 구본무 전 회장이 타계하고 그해 6월 그룹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되면서 4세 경영 시대의 막을 열었다.41세의 나이에 회장에 오른 구 회장에 대한 세간의 시선은 우호적이다. 승계 이후 차분하게 조직을 정비하는 모습이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향후 LG를 이끌어갈 리더십에 대해서도 우려보다는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 회장은 조용하고 겸손한 성격으로 알려졌다.취임 직후에는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파격의 모습을 보이는 시도도 많았다. 취임 17일만에 오른팔 격인 지주회사 대표를 하현회 부회장에서 권영수 부회장으로 교체하고 LG화학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첫 외부인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당시 3M 출신의 신학철 수석부회장을 LG화학 부회장으로 임명했다.
빠르고 과감한 판단도 눈에 띄는 변화다. 스마트폰 생산 거점을 해외로 옮기는 결정을 비롯해 각종 논란이 나온 중국 화웨이의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 도입, CJ헬로 인수 합병 등에서도 과거와 달리 빨라진 의사결정을 보이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40대의 젊은 나이에 LG그룹을 이끌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우호적이다. LG그룹에 대한 우호적인 시선이 그룹 총수에게도 그대로 투영된 셈이다. 우호적인 시선을 기대로 받아들이고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은 구 회장 본인의 개인기에 달려 있다.
◇구광모 리더십 긍정적…일반인 75.4%, 전문직 83.7% '잘할 것'
더벨이 진행한 LG 인식조사에 따르면 구 회장이 LG를 잘 이끌어나갈 것인지 리더십을 묻는 질문에 일반인 응답자의 75.4%(매우 잘함 23.6%, 잘하는 편 51.8%)가 긍적적일 답을 내놨다. 부정적인 평가는 11.1%에 그쳤고 ‘모름·무응답'은 13.5%로 나타났다.
나이가 많을수록 구 회장에 대해 호의를 표시했다. 19~29세와 30~39세에서는 부정적 평가가 각각 14.6%, 14.9%를 차지한 것에 반해 40~49세와 50~59세로 올라가면서 13.9%, 10.3%로 점점 낮아졌다. 60세 이상은 부정적 평가가 5%에 불과했다.
구 회장은 1978년생으로 아직 40대 초반이다. 젊은 나이에 회장직에 취임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장직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심층조사에서 구 회장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83.7%로 일반인보다 더욱 높았다. 업종별로 금융권 종사자들의 88.7%가 긍정 의견을 내비쳤고, 이어 법·회계·컨설팅 업계의 85.2%가 호의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IT·산업·제약바이오 업계는 부정평가가 25.7%로 유일하게 20%를 넘겼다.
구 회장에 대한 기대감은 그룹에 대한 이미지가 그대로 투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구 회장의 리더십이나 역할에 대해선 아직 검증됐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다. LG그룹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한 사람들이 구 회장에 리더십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85.5%에 달했다. 반면 LG그룹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구 회장에 대해서도 역시 부정적(66.7%)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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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승계 시기…74.6% '적절했다'
구 회장은 구본무 회장의 별세 이후 41세의 나이에 총수 자리에 올랐다. LG그룹의 경영 승계는 예기치 않게 이뤄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LG의 총수 승계 시기에 대한 적절성을 묻는 질문에 전문가 집단은 '대체로 적절했음'이란 답변이 58.6%로 가장 많았다. ‘매우 적절했음'은 16%를 차지하면서 전체 긍정 의견이 74.6%를 차지했다. 반면 시기가 부적절했다는 의견은 25.1%였는데 ‘대체로 부적절했음'이 23.6%로 나타났다.
LG그룹의 경영 승계나 주요 이슈는 오너 일가들로 구성된 가족회의를 통해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LG는 경영 승계나 계열 분리 과정 등에서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자 승계와 다른 형제들에겐 계열을 분리해주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4대째까지 이어지는 동안 이같은 원칙은 흔들림이 없었고 LG의 계열분리에 잡음이 최소화됐던 것도 사실이다.
구광모 회장의 승계도 미리 가족 회의를 통해 정해진 수순이었고 예상대로 큰 잡음 없이 이뤄졌다. 다른 대기업들이 경영 승계 과정에서 형제나 가족간 다툼이 잦았던 것과 비교하면 LG의 잡음 없는 경영 승계는 상대적으로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구 회장에 대한 총수 승계 시기에 대한 우호적인 시선도 마찬 가지 맥락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처럼 이제 첫발을 뗀 구광모 체제에 대한 세간의 인식은 긍정적인 시선이 우호적이다. 다만 이같은 우호적인 이미지는 구광모 회장 개인이 아닌 그룹에 대한 시선이 겹쳐진 효과일 수 있다. 애정 어린 시선은 언제든 애증으로 변할 수도 있다. 초기 우호적인 시선을 자신의 몫으로 만드는 것이 구광모 회장이 짊어져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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