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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세븐, 물류계열사 합병 '유탄'…단기차입↑ 롯데로지스틱스 재고자산 매입, 1200억까지 증가…차입구조 장기화 노력 희석

전효점 기자공개 2019-05-24 16:31:04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2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단기차입 규모를 줄이고 장기 차입 구조로 안정성을 높여온 코리아세븐이 롯데 물류계열사 합병에 따른 유탄을 맞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1분기 중 단기차입을 1190억원까지 늘렸다. 작년 말 450억원 대비 급격히 단기차입금이 늘면서 차입 구조 안정성 노력이 희석됐다. 그간 롯데로지스틱스가 맡아오던 벤더 업무를 코리아세븐이 가져오면서 롯데로지스틱스가 보유한 대규모 재고자산을 직접 매입한 탓이다.

실제 코리아세븐의 신규 단기 차입금의 대부분인 500억원이 재고자산 매입에 투입됐다. 남은 차입금 200억원은 운용자금으로 사용됐다. 차입분 전량은 2분기 중 만기가 예정된 3개월 미만 차입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비주력업인 금융 계열사를 매각하고 주력업인 유통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올해 3월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로지스틱스 합병이 추진됐고, 합병 법인은 물류 본업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롯데로지스틱스가 맡아오던 벤더 기능은 코리아세븐으로 넘겨졌다. 코리아세븐이 그간 롯데로지스틱스가 매입해 둔 재고자산을 떠맡게 된 배경이다.

재고자산 매입에 따라 1분기 코리아세븐 재고자산은 1612억원으로 작년 말 1025억원 대비 빠르게 증가했다. 하지만 코리아세븐 분기 매출원가 규모가 7000억원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재고자산 규모는 2분기부터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벤더 사업을 가져온 코리아세븐의 재고자산 규모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로지스틱스가 벤더 사업을 대행해왔을 때만 해도 코리아세븐은 PB상품 등 자체 제작 상품만을 자사의 재고자산으로 삼았다. 상온, 냉장, 냉동 등 그 외 상품은 상품 매입을 담당했던 롯데로지스틱스의 재고자산으로 잡혔다. 그러나 앞으로 코리아세븐은 판매상품 전 품목의 재고를 관리하게 된다.

한편 단기차입 증가와 더불어 올해부터 리스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리스부채가 금융부채 계정으로 신규 인식되면서 코리아세븐 부채비율을 추가로 상승시켰다. 부채총계는 작년 말 8048억원에서 1분기 말 1조1592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80%에서 270%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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