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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로 AP시스템 부회장, '공고한 지분율' 주식가치는 뚝 [갈림길 OLED 밴더사]②지주사 전환 홀딩스 지배, '경영권 안정' 불구 주가 약세

신현석 기자공개 2019-05-24 08:06:39

[편집자주]

최근 국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가 주춤하면서 소재·장비·부품사들이 생존을 위해 중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날로 커지는 중국 OLED 시장 견제 심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역설적이게도 밴더사들이 중국 문을 두드리는 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기로에 선 국내 OLED 밴더사들의 성장 스토리와 재무현황 및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3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기로 AP시스템 부회장(APS홀딩스 대표 겸임)은 지주회사 APS홀딩스와 사업회사 AP시스템 잇단 주가 하락으로 보유 지분 가치가 지난해 초 이후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지주사 체제 확립을 통해 보유 지분을 3배 이상 늘렸으나 이후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평가다.

정기로 AP시스템 부회장
<정기로 부회장>
정 부회장은 2000년대부터 사업 확장·전문성 제고 등을 이유로 기업 합병과 분할을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지배력이 약화되자 2017~2018년 인적분할·유상증자·주식스왑을 통해 단번에 지배력을 회복했다. 자사주 의결권이 생기는 ‘지주사 전환의 마법' 덕분이었다.

정 부회장 지분율은 2002년 29%대(코닉시스템)였으나 2016년 8%대(AP시스템)로 떨어졌다. 이후 2017~2018년 지주사 체제를 확고히 한 후 29%대(지주사 APS홀딩스 기준) 지분율을 회복했다. 그러나 APS홀딩스와 AP시스템의 주가 하락으로 정 부회장의 지분 가치는 2018년 초 580억원(공모가 기준)에서 현재 300억원(2019년 5월 22일 시장가격 기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주사 체제 확립 전(2017년 2월 475억원)보다 지분 가치가 감소한 셈이다.


정기로 부회장 AP시스템 지분가치 변화 12122

◇ 설립 후 25년간 합병·분할·지주사 전환

AP시스템의 시작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엔지니어 출신인 정 부회장은 1994년 반도체·LCD(액정표시장치) 장비업체 코닉시스템을 설립했다. 이후 2003년 네트워크장비업체 앤콤정보시스템과 합병하고 2007년 반도체·LCD 장비부문(코닉시스템, 분할후 존속회사)과 네트워크장비부문(코닉글로리, 분할설립회사)로 인적분할했다. 이어 2008년 11월 인공위성 관련 부품업체 아태위성산업과 합병하고 2009년 3월 사명을 코닉시스템에서 AP시스템으로 변경했다. 2011년과 2012년에도 사업 전문성 제고를 위해 두 차례 물적분할을 실시했다.

수차례 합병과 분할 과정을 거치면서 2002년 29%대에 달했던 정 부회장 지분율(코닉시스템)은 2016년 8%대 수준(AP시스템)으로 하락했다. 업계 안팎에서 취약한 지분을 근거로 적대적 M&A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자 정 부회장은 경영권 회복을 위해 지주사 전환을 꾀했다. 2017년 3월 AP시스템을 지주회사 부문(APS홀딩스)과 장비사업 부문(AP시스템)으로 인적분할했다. 정 부회장은 APS홀딩스에선 대표이사(경영총괄)를, AP시스템에선 부회장(그룹총괄)을 맡아 지휘봉을 잡았다.

인적분할에 이어 2018년 초 유상증자를 통해 APS홀딩스와 AP시스템 간 주식 스왑이 진행돼 ‘정 부회장→APS홀딩스→AP시스템'의 지분구조가 갖춰졌다. 특히 인적 분할 과정에서 자사주가 ‘의결권이 있는 주식'으로 바뀐 덕을 봤다는 평가다. 분할 전 AP시스템이 보유했던 자사주(8.8%)가 인적분할 후 의결권이 생기면서 정 부회장은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인적분할 후 현물출자를 통한 유상신주까지 더해졌다. 결국 정 부회장은 인적분할 전 8%대였던 APS홀딩스(분할 전 AP시스템) 지분율을 2018년 초 29%대로 끌어올렸다.

이 후에도 정 부회장은 장내매수를 통해 꾸준히 APS홀딩스 주식을 사들였다. 정 부회장이 보유한 APS홀딩스 주식 수는 2018년 1월 595만6967주(29.18%)에서 같은 해 3월 605만6967주(29.67%)로 늘었다. 정 부회장은 같은 해 6월까지 1만주를 더 장내매수했다.



AP시스템 지배구조 변화 완성

◇ 공고한 지주사 체제...디이엔티도 지배

아울러 주식스왑 후 APS홀딩스가 보유한 AP시스템 지분도 함께 증가했다. APS홀딩스의 AP시스템 지분은 2017년 말 9.89%(우선주 제외)에서 2018년 초 21.72%(우선주 제외)로 올랐다. 정 부회장이 별도로 보유한 AP시스템 지분은 2017년 말 8.93%(우선주 제외)에서 2018년 초 1.86%(우선주 제외)로 줄었다. 정 부회장이 APS홀딩스 주식 489만1169주를 받는 대신 AP시스템 96만3112주를 APS홀딩스에 넘기는 등 유상증자를 통한 공개매수가 진행된 결과다.

이로써 정 부회장이 APS홀딩스를 통해 AP시스템을 지배하는 공고한 지주사 체제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현재 정 부회장은 APS홀딩스 지분 29.75%를 가지고 있으며 APS홀딩스는 AP시스템 지분 21.41%(우선주 제외)를 보유 중이다.

정 부회장은 APS홀딩스를 통해 또 다른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 계열사 디이엔티도 지배하고 있다. ‘정 부회장→APS홀딩스→디이엔티'의 지분구조다. APS홀딩스가 보유한 디이엔티 지분은 26.23%다.

APS홀딩스의 상장 계열사로는 AP시스템, 디이엔티가 있으며 비상장 계열사로는 코닉오토메이션, 넥스틴, 제니스월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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