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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늘린 씨티은행, 충당금 증가세 지속 [은행경영분석] 자산 최적화 전략 따른 신용대출 확대 영향, 연체율 꿈틀

손현지 기자공개 2019-05-27 09:21:0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4일 0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의 대손충당금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자산 최적화 경영전략에 따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감축한 대신 신용대출을 증대시킨 탓이다. 최근 연체된 신용대출자산이 증가하면서 이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씨티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대손충당금 및 기타 충당금은 전년동기대비 26억원(11% 증가) 증가한 265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부실위험 자산 비중이 늘어나면서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0.55%에서 0.69%로 상승했으며, 연체율은 전년대비 0.14%포인트 상승한 0.90%로 집계됐다. 주요 은행들의 연체율이 0.4%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율은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여신채권의 비율을 뜻한다.

실제로 신용대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부실위험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씨티은행의 신용대출 자산은 6조4467억원으로 주택담보대출(4조8573억원) 자금을 넘어섰다. 반면 부실채권 완충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말에도 전년동기 대비 19.4%포인트 낮아진 195.5%를 시현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포트폴리오 변경으로 가계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전입액 증가 충당금이 늘었다"며 "작년 말에도 기타충당금과 기업여신의 대손충당금 환입효과 소멸에 따라 대손충당금 증가율이 75.1%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 가계대출 포트폴리오

씨티은행은 지난 2012년부터 자산 최적화 작업에 돌입했다. 리스크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디레버리징 작업을 지속해왔다. 특히 부동산 대출자산 중심으로 가계대출 축소에 나섰다. 자산관리(WM) 부문과 디지털뱅킹 등 부문 강화를 꾀하는 반면 위험하거나 돈이 되지 않는 부문은 과감히 접겠다는 경영 방침에 따른 것이다.

씨티은행은 지난 2015년에만 1조500억원이 넘는 주택담보대출을 과감하게 정리했으며 이후 2016년에는 서울보증보험(SGI)와 연계한 신규대출을 모두 중단시켰다. 2014년 말 9조원 안팎 수준을 보였던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3월 말 4조원대까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 결과 지난 3월 말 기준 고객대출자산은 24조41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 감소했다. 신용카드 부문의 대출자산(-3.3%)뿐 아니라 기업 및 공공대출금(-5.3%)과 가계대출(-0.8%)이 줄어들면서 전체 대출 자산이 축소했다.

그간 돈줄 역할을 해 온 이자부자산이 줄어든 탓에 수익도 줄었다. 실제 지난 3년간 대출 자산은 꾸준한 우하향흐름을 보이고 있다. 씨티은행의 1분기 총수익은 30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 감소했다.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이자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10.2% 감소한 2397억원을 기록했다. 대출금과 예수금 최적화 노력에도 순이자마진(NIM)은 2.38%로 전년동기(2.78%)대비 4bp감소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씨티은행은 과거 리볼빙 대출 위주로 영업을 많이 하면서 높은 연체율을 보여왔다"며 "가계신용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연체율 관리에 주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씨티은행 대출자산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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