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성표' 쿼드 바이오펀드 '무한신뢰' NH증권 [헤지펀드 운용사 판매 지형도](15)황호성 대표, 우투증권 제약·바이오 베스트 애널리스트..'전문성' 믿고 적극 판매
김수정 기자공개 2019-06-03 13:01:00
[편집자주]
헤지펀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증권사들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시중은행들까지 가세해서 헤지펀드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은 어디인지, 어떻게 관계 형성을 해왔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9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쿼드자산운용의 최대 판매사를 자처하고 나선 건 황호성 쿼드자산운용 공동대표에 대한 무한 신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NH투자증권은 쿼드자산운용이 헬스케어 펀드를 내놓은 작년부터 판매금액을 빠르게 키워 최대 판매사로 자리잡았다. 쿼드자산운용 헬스케어 펀드를 적극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건 옛 우리투자증권 바이오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활약했던 황 대표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쿼드자산운용의 올해 1분기 기준 펀드설정잔액은 2793억원으로 작년 1분기(1411억원) 대비 97.9% 증가했다. 이 기간 판매사는 1곳이 추가돼 7곳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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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자산운용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NH투자증권이다. 총 설정액의 34.2%에 해당하는 956억원이 NH투자증권을 통해 팔렸다. 이어 삼성증권(757억원, 27.1%), 하나금융투자(638억원, 22.8%), 신한금융투자(231억원, 8.3%), 한국투자증권(103억원, 3.7%), SK증권(95억원, 3.4%), 한화투자증권(12억원, 0.4%) 등이 쿼드자산운용 펀드를 팔았다.
쿼드자산운용의 펀드 마케팅 포인트는 증권사별 고객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에 있다. 한 펀드를 여러 판매사에 공급하지 않고 두세 곳에만 한정적으로 배분한다. 한 판매사에서 여러 종류의 펀드를 판매하지 않는다. 이렇게 함으로써 투자자는 쿼드자산운용 상품에 대해 희소성을 느끼고 충성 고객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판매사에겐 어느 정도 독점적 지위가 보장된다.
쿼드자산운용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은 쿼드자산운용이 운용사로 전환한 2014년 10월부터 쿼드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주요 판매사로 남아 있다. 운용사 전환 첫 해부터 1년 동안은 판매비중이 10%가 안됐지만 2017년 14%대로 커졌고 작년부턴 비중이 급격히 커져 30%대를 웃돌고 있다.
NH투자증권 비중이 부쩍 커진 건 헬스케어 펀드가 나오면서부터다. 쿼드자산운용은 작년 3월 '쿼드헬스케어멀티스트래티지1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을 시작으로 헬스케어멀티스트래티지 시리즈를 6호까지 설정, 운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 헬스케어 펀드들을 리테일로 판매해 왔다. 쿼드 헬스케어 펀드들은 NH투자증권에서 다른 운용사 펀드들에 비해서도 특히 힘을 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쿼드자산운용의 헬스케어 펀드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건 황호성 공동대표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에서 학사·석사를 받은 뒤 NH투자증권(당시 우리투자증권)에서 제약·바이오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싱가포르 소재 헤지펀드 운용사인 코어베스트캐피탈에서 한국 롱숏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전문 매니저로 활약하기도 했다.
쿼드자산운용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을 통해 쿼드 펀드에 투자하는 고객들은 변동성이 큰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황 대표가 워낙 바이오 쪽에서 인정 받고 있는 만큼 NH투자증권 측에서도 쿼드 헬스케어 펀드를 믿고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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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자산운용은 초창기 최대 판매사였던 삼성증권과도 오랜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쿼드자산운용은 자문사 시절부터 삼성증권이 판매하는 랩어카운트에 자문을 제공했다. 당시 삼성증권을 통해 쿼드자산운용을 접했던 고객 중 상당수가 쿼드자산운용 첫 헤지펀드인 '쿼드Definition3전문사모투자신탁1호'의 투자자가 됐다. 당시 쿼드의 첫 프라임브로커(PBS) 역시 삼성증권이었다.
삼성증권에서 주력하는 쿼드자산운용 상품은 주식롱숏 펀드인 'Definition 3·4·7' 시리즈다. 이름에 붙은 숫자는 변동성을 뜻한다. Definition3은 국내주식으로 롱숏 전략을 구사해 변동성이 작은 편이다. Definition4는 글로벌 주식을 대상으로 롱숏을 해 변동성이 작다고 할 수 없다. Definition7은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주식으로 롱숏을 하는 만큼 변동성이 크다.
3대 판매사인 하나금융투자는 NH투자증권과 더불어 양대 헬스케어멀티스트래티지 펀드 판매사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쿼드자산운용이 헬스케어멀티스트래티지 시리즈를 내놓기 시작한 작년부터 주요 판매사로 부상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판매금액 비중이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이어 3번째에 올라 있다.
이 밖에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의 경우 지배구조 펀드를 판매하면서 쿼드와 인연을 맺었다. 쿼드자산운용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헤지펀드를 처음 내놓았을 때부터 많이 협력해온 판매처로 쿼드 상품 중에선 비교적 안정적인 롱숏펀드를 판매하고 있다"며 "한 판매사에 성격이 다른 펀드를 동시에 공급하지 않고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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