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업 리포트]LS전선, 해외에서 답을 찾다①폴란드 찍고 유럽 진출…2016년 이후 실적 회복세
윤필호 기자공개 2019-06-03 08:12:32
[편집자주]
전선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인프라 구축을 담당했다. 하지만 높은 공공산업 의존도와 경쟁심화, 건설경기 축소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몰리고 있다. 국내 전선업체들은 해외 진출을 비롯해 신규 사업 발굴 등의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치열해진 환경에서 성장동력을 찾아 나선 전선업계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0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은 국내 전선업계 점유율 1위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점점 한계를 보이고 있고 경쟁 역시 치열하다.LS전선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베트남과 미얀마에서의 잇따른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폴란드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유럽 진출에 나섰다. 2010년대 중반 들어 부진했던 실적도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원재료 가격 하락·교역 환경 악화…실적 부침
LS전선 연결 매출액은 2016년 이후 강등세로 돌아섰다. 2014년을 4조원에서 2015년 3조5127억원으로 감소했다. 2016년에는 원재료 가격 인상과 글로벌 경기 부진 등의 이유로 3조원에 겨우 턱걸이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LS전선 매출액은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3조5484억원까지 증가했고 지난해 4조1993억원으로 4조 클럽에 복귀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1조원 대를 유지했다가 2016년에 835억원으로 축소됐다. 하지만 2017년 다시 1조원대로 복귀했다. 영업이익률로 살펴보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2~3%대를 오르내리다 지난해 9.1%로 껑충 뛰었다. 올해 1분기에는 다시 3.9%로 떨어졌다.
몇 년간 보였던 실적 부침에는 다양한 원인이 깔려있다. LS전선의 수익성을 결정짓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원재료의 가격이다. 특히 전기동(구리)의 가격은 2011년 당시 t당 7000달러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해 2015년말에 이르러 4600달러까지 떨어졌다. 최근 다시 반등해 t당 7000달러 수준으로 올라섰다.
특히 가장 부진했던 2016년 당시 중국과의 교역 조건 악화를 비롯해 유가 하락과 국내 정세 불안, 조선·해운업 불황 등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중동지역 재정 악화로 매출이 지연됐고 전방시장의 경기 영향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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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에서 활로 모색
LS전선은 보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활로를 찾았다. 회사는 이미 오랜 기간 아시아와 미국, 유럽 시장에 진출을 꾀했다. 아시아권 시장에 진출해 광케이블 시장에서는 최대 공급자 지위를 구축했다. 2007년에는 베트남 호치민에 제2전선공장인 ‘LSCV'를 준공했고, 2017년에는 아시아 기업으로는 최초로 미국에 전력 케이블 공장을 세웠다. 베트남과 미얀마 법인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현지 지주사인 LS전선아시아를 설립했다.
현재 LS전선의 종속회사 가운데 현지에서 제조와 판매를 담당하는 법인은 14개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인도법인인 LS케이블 인디아(LS Cable India Pvt., Ltd.)가 가장 많은 878억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했고, LS케이블&시스템 미국(LS Cable & System U.S.A.,Inc.)이 538억원으로 그 다음을 기록했다. 이들의 1분기 매출액 규모는 2752억원로 집계됐다. 회사는 지난해 11월에도 미얀마 전력 케이블 공장 ‘LS-Gaon Cable Myanmar Co., Ltd.'을 준공한 바 있다.
최근 회사의 최대 관심사는 유럽 진출이다. 특히 광케이블과 전기차 배터리 부품 시장에 수요 확대 기대감이 높다. LS전선은 이달 중순 폴란드 남서부 지에르조니우프시에서 케이블 공장을 설립하며 유럽 생산기지로서 교두보를 마련했다. 폴란드 공장에서는 전기차 배터리용 부품과 통신용 광케이블을 생산하며, 동시에 유럽 진출의 핵심 기지로서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작년 2월에는 폴란드 광케이블 생산법인(LSCP)을 설립했다. LSCP는 국내 구미와 베트남 호치민에 이어 세 번째 광케이블 공장으로 지난달부터 제품을 양산해 유럽 통신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2017년 11월에는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부품 법인(LSEVP)도 세웠다. LSEVP는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부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폴란드 공장은 유럽 시장 확장의 거점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권역별 영업 활동을 강화시키고 있는데 폴란드 공장은 유럽의 전기차와 광케이블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폴란드에 구축한 이유로 다른 유럽 국가로 진출하기 쉬운 지리적 여건과 우수한 인력, 세제혜택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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