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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부자'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자회사 IPO 왜 할까 유동 자산 1조…단순 해외진출용 아닌 대형 게임사 도전

이경주 기자공개 2019-05-31 13:56:0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0일 07: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일게이트RPG가 왜 기업공개(IPO)를 하려는지 모르겠다."

3개월여 동안 주관사 선정 작업이 진행되면서 투자은행(IB)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가졌던 의문이다. 모회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현금부자인 것을 감안하면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IPO를 통한 유동성 확보의 유인은 떨어진다. 발행사가 주관사 선정 이후까지도 IPO 목적을 밝히지 않고 있는 탓에 궁금증은 더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단순히 해외진출을 위한 자금 마련은 아닐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IPO로 들어올 자금규모를 고려하면 목적이 너무 소박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스마일게이트그룹이 제2의 엔씨소프트나 넥슨이 되기 위해 IPO를 추진한 것으로 추정한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 현금성자사만 3500억원

스마일게이트RPG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그룹의 모태이자 지주사격 회사로 2005년 4월 권혁빈 의장이 설립했다. 권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IB들이 놀랄 정도로 알짜회사였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만 3544억원이었으며,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유동자산)은 1조965억원에 달했다. 유동자산은 단기매매증권(3209억원), 유동매도가능증권(1372억원) 등이다. 재무상태도 건실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1조5626억원, 부채총계가 3589억원으로 부채비율이 23%에 그쳤다.

대표게임작 크로스파이어가 2008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국민게임 수준으로 히트를 친 것이 비결이었다. 중국 중심으로 수천억원 단위 고정 수익이 매년 발생하고 있으며 규모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7732억원, 영업이익은 2909억원이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22.9%, 영업이익은 8.5% 늘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스마일게이트RPG 해외진출 자금?…모회사 지원으로 충분

스마일게이트RPG는 지난해 말 국내 출시한 MMORPG PC게임 대작 '로스트아크'를 동력으로 삼아 IPO를 추진했다. 로스트아크는 출시 이후 국내 RPG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안착에 성공했다. 향후 해외진출과 모바일로의 플랫폼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일각에선 해외진출 등에 필요한 자금을 자력으로 충당하기 위해 스마일게이트RPG가 IPO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1000억원에 이르는 로스트아크 개발비로 재무상태가 악화된 것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란 관측도 있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2597.9%(부채 449억원, 자본 17억원)다.

하지만 이는 IB 뿐 아니라 스마일게이트RPG 내부에서도 동의하지 않는 관측이다. IPO로 조달할 자금규모에 비해 목적이 너무 소박하다는 분석이다. 스마일게이트RPG는 로스트아크의 높은 게임성을 감안해 기업가치가 2조~3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IPO를 통해 유입될 예상금액은 5000억원 내외다.

IB업계 관계자는 "개발비 회수와 해외진출 등에 필요한 자금을 따지면 1000억원에 수백억원을 더한 수준"이라며 "이 정도는 향후 로스트아크 서비스로 벌어들일 수익으로도 충당이 가능할 수 있고, 안되면 모회사가 지원해도 부담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스마일게이트RPG 내부에서 조차도 해외진출 비용 마련 목적은 확실이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혁빈 의장, 제2 엔씨소프트 꿈꾸나

권혁빈
정황을 종합하면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의장(사진)이 보다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IPO를 추진했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국내 3대 메이저인 엔씨소프트와 넥슨, 넷마블과 같은 위상을 지닌 대형게임사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IB 관계자는 "권 의장은 사업초기에도 IPO를 검토하다 크로스파이어가 성공해 돈을 많이 벌자 생각을 접었다"며 "이후로도 벌만큼 벌었는데 다시 IPO에 나섰다는 것은 보다 큰 구상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룹을 3대 메이저 수준으로 키우려는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3대 메이저는 각기 강점이 다르다. 엔씨소프트는 리지니와 같은 자체 개발한 게임을 지적재산권(IP)과 연계해 사업을 확장했다. 넥슨은 초기에는 바람의나라 등 자체 개발한 게임으로 성장했지만 향후 FIFA온라인과 같은 타사 게임 판권을 사 유통하는 퍼블리싱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넷마블은 퍼블리싱사업 강자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은 3대 메이저 중에서 엔씨소프트와 비슷하다. 자체 개발한 크로스파이어를 통해 성장했다. 다만 중장기 전략에 대해선 알려진 바 없다. 이 관계자는 "권혁빈 의장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외부 노출을 꺼리는 은둔 경영자"라며 "IPO 목적 뿐 아니라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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