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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대우, IPO 명가 회복…스마일게이트RPG 주관 기업가치 최대 5조 거론 ‘대어급'…SK바이오팜 등 수임전 낙마 만회

이경주 기자공개 2019-05-24 08:42:42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3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스마일게이트RPG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을 맡게 됐다. 올 들어 부진했던 흐름을 끊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딜이다. 미래에셋대우는 SK바이오팜 등 대어급 딜 수임전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시며 고민이 커졌다. 하지만 기업가치가 최대 5조원으로까지 거론되는 스마일게이트RPG 딜을 따내며 IPO 명가 위신을 회복하게 됐다.

◇최대 5조 거론되는 빅딜…세달 접전 끝에 승리

미래에셋대우는 23일 스마일게이트RPG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대표주관사로써 스마일게이트RPG가 상장사에 준하는 기업관리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상장 시기를 비롯해 향후 IPO에 대한 구체 사항들은 ‘로스트아크' 글로벌·멀티 플랫폼 진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MMORPG 대작 로스트아크 흥행을 기반으로 IPO에 나섰다. 로스트아크는 지난해 11월 OBT(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당시 PC방 순위 4위(점유율 8.3%)와 함께 동시접속자 25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출시 3개월 만인 올 2월 중순 IPO를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증권사들에게 발송하며 상장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주관사 후보들에게 대어급으로 여겨졌다. 못해도 기업가치가 2조~3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슷한 사업모델을 갖춘 경쟁 상장사 펄어비스 시가총액이 2조5000억원 수준인 것이 근거였다.

펄어비스 역시 MMORPG 대작 '검은사막'으로 증시입성에 성공한 케이스다. 그런데 로스트아크는 검은사막보다 게임성이 우월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개발비(1000억원)와 개발기간(7년)에서 검은 사막을 압도할 뿐 아니라 초기 흥행성적까지 더 좋았기 때문이다.

일부 후보사는 5조원 이상으로까지 평가했다. 한 IB 관계자는 "로스트아크가 국내 시장에서 RPG 1위 지위를 굳히고, 해외진출에 모바일로의 플랫폼 확장에 까지 성공한다는 가정을 하면 기업가치는 5조원도 넘을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때문에 주관사 경쟁은 빅하우스들이 모두 참여할 정도로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스마일게이트RPG는 지난 4월 초 우선협상대상자(숏리스트)로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두 곳만 선정했다. 그리고 두 달에 가까운 접전 끝에 미래에셋대우가 최종 승자가 됐다.

주관사 선정 기간은 이례적으로 길었다. RFP 발송에서부터 최종 선정까지 무려 3개월이 소요됐다. 그만큼 스마일게이트RPG가 신중했다는 뜻이다. 또 다른 IB관계자는 "오너인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홀딩스(스마일게이트RPG 모회사) 의장 경영스타일 자체가 굉장히 신중한 편"이라며 "다른 딜과는 달리 텀이 길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카카오페이지 낙마 상흔 지워

미래에셋대우는 재작년과 지난해 2년 연속 IPO 대표주관 리그테이블 1위를 했던 하우스다. 하지만 올해는 1위 위상에 어울리지 않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간만에 등장한 빅딜들인 SK바이오팜과 카카오페이지 수임전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SK바이오팜은 지난달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IPO 대표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카카오페이지도 같은 달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선정했다. SK바이오팜은 기업가치가 5조~7조원, 카카오페이지는 3조~4조원이 거론된다.

특히 최근엔 대표주관을 맡고 있던 바디프랜드 IPO가 무산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바디프랜드는 지난달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 결과 '심사 미승인'을 받았다. 이에 미래에셋대우는 내부적으로 올해와 내년 IPO 1위 입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걱정이 커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스마일게이트RPG는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페이지 못지않은 빅딜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는 연 초 빅딜 수임 전에서 연이어 낙마한 것을 상당히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며 "스마일게이트RPG는 그간의 고민과 우려를 씻어낼만한 상징적인 딜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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