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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C, 신촌역사 '인수전' 참여…시내면세점 회생? 구철모 회장, 면세점 '사전 vs 사후' 고민 …"일단 산 넘고 보자"

김선호 기자공개 2019-06-03 08:53:44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1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탑시티면세점 신촌점이 ㈜신촌역사와의 명도소송으로 영업이 사실상 중단됐으나 지주사인 JTC가 ㈜신촌역사 인수전에 뛰어들어 회생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JTC가 ㈜신촌역사를 인수한다 해도 시내면세점 상황이 좋지 않아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촌역사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일인 24일 JTC의 자회사 케이박스를 포함한 3개 업체가 인수전에 참전했다. 이번 입찰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케이박스가 넘어야 할 산은 많으나 ㈜신촌역사를 인수해야 손자회사인 탑시티면세점과 임대계약을 맺어 신촌민자역사 내 시내면세점이 재가동될 수 있다.

신촌민자역사 내 탑시티면세점 신촌점은 ㈜신촌역사와 명도소송이 장기화됨에 따라 관세청으로부터 보세구역 관리위험에 의한 면세품 '반입 정지' 명령을 받아 영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명도소송 1심에서 탑시티면세점은 패소했으며 항소심에서도 승소할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지주사를 통해 소송 대상 업체인 ㈜신촌역사 인수에 나선 모양새다.

그러나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시내면세점의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 JTC의 고민을 짙게 하고 있다. 현재 서울 지역에만 13개 시내면세점 특허 특허에 이어 3개 대기업 면세점 특허가 추가됐다. 총 16개의 시내면세점 특허장이 발급돼 업체 간 출혈경쟁이 심화돼 중소·중견 면세사업자가 생존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JTC의 본업은 사전(Dutyfree)가 아니라 사후(Taxrefund)면세점"이라며 "일본에서 사후면세점을 성공해 한국까지 진출한 만큼 ㈜신촌역사를 인수할 시 사전보단 사후면세점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사전면세점은 면세품만을 취급해야 하며 유통구조도 까다로운 반면 사후면세점은 일반 매장과 같이 운영된다는 장점이 있다.

김지영 케이박스 대표 겸 시티플러스 공동대표는 JTC의 한국사업 전반에 관한 업무를 맡고 있는 집행임원 사장실장을 맡고 있다. 시내면세점 사업의 전망이 어두워짐에 따라 김 대표가 JTC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후면세점에 힘을 싣지 않겠냐는 업계의 전망이 나오는 부분이다.

관련해 최근 김지영 케이박스 대표도 "면세점 조직에선 빠진 상태"라며 면세사업과는 선을 그었다. 지난해까지 안혜진 시티플러스 공동대표와 함께 면세사업 활성화에 힘을 쏟던 모습과는 대조된 태도로 시내면세점 운영에 있어 다소 힘이 빠진 형국이다.

다만 탑시티면세점 관계자는 "시내면세점 운영 의지는 분명하다"며 "케이박스가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면세점 장소이전을 통해 재영업을 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JTC를 이끌고 있는 구철모 회장의 의중에 따라 탑시티면세점 신촌점의 회생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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