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 포트폴리오 엿보기]아웃도어 부진 속 네파 호실적 눈길3년만에 흑자전환…재고관리 등으로 선전
한희연 기자공개 2019-06-04 08:06:22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3일 10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아웃도어 업체 네파는 작년 1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 2년간의 적자 실적 행진을 끝내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웃도어스포츠 시장이 여전히 불황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업체들이 부진을 겪었지만 오히려 영업이익이 늘어나며 눈길을 끌었다. 재고를 줄이고 판매의 질을 높인 전략이 주효했다.지난 2014년 7조원을 웃돌았던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7년에는 4조원 대로 떨어지며 최근 몇년간 상당히 쪼그라들었다. 시장 자체의 파이가 작아지면서 관련업을 영위하고 있는 개별 기업들의 실적도 위축됐다. 업황 악화는 지난해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국내 아웃도어업체 대부분은 불황에 따른 소비침체의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실적 악화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네파의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엔 853억원 적자였다. 3년만에 흑자로 돌아선 셈이다. 매출액은 37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45억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도 눈에 띈다. 네파는 지난해 4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48억원이 증가하며 2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A)는 652억원을 나타냈다. 2015년 603억원을 보인 후 2016년 372억원, 2017년 400억원을 기록했는데 3년만에 다시 600억원대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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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아웃도어 시장의 파이는 작아졌지만 그 안에서 네파의 시장점유율은 눈에 띄게 올라갔다. 몇 년 전 5위권대의 점유율을 보였지만 2017년과 2018년 네파는 2위의 점유율을 보이며 업계 수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불황 속에서의 선전에는 엄격한 판매량 예측을 통한 판매의 질 향상이 자리하고 있다. 똑같이 매출이 일어나더라도 예전에는 아울렛 등으로 넘어가는 물량이 많았다면 점차 백화점, 온라인몰 등을 통한 정상제품 판매 비중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재고자산도 줄어들며 마진율이 상승하고 재고평가충당금을 줄여 '효율적'인 영업활동을 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말 기준 재고자산평가충당금은 -278억2209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8년말에는 -207억2843만원을 기록해 70억원 가량의 재고자산평가환입액이 매출원가로 인식됐다. 연간 매출액을 평균 재고자산으로 나눈 재고자산회전율은 2018년 3.4%를 기록했다. 최근 5년래 가장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2.8%를 보이며 2015년 12.4%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로 올라섰다. 2017년 영업이익률은 8.5% 수준이었다. 에비타마진율은 17.5%를 기록해 2017년의 10.3%보다 7.4%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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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개발에 있어서는 아웃도어 업계의 트랜드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등산복 위주에서 벗어나 보다 생활밀착형의 제품에 주력한 것도 실적 향상 원인 중 하나다. 우리나라 여가 트렌드가 아웃도어에서 인도어로 변화하면서 '어반 아웃도어'라는 컨셉을 잡고 일상생활 등에서도 입을 수 있는 제품 개발에 힘쓴 것이다.
이 같은 전략 변화의 결과 프리미아 롱패딩이나 전지현 패딩 등 라이프스타일에 주목한 제품의 시즌 판매가 늘고 재고가 줄어들며 선순환 구조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또 최근에는 '프레도' 등 냉감 기술을 접목한 폴로 티셔츠를 선보이며 일상적으로 입을 수 있는 기능성 소재의 옷을 정착시키려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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