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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합산규제 두고 복잡해진 딜라이브 인수 셈법 시장점유율 확대 위해 필요 불구 갈수록 몸값 하락…최근 5년 실적 하락세

서하나 기자공개 2019-06-04 08:10:56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3일 14: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가 결정 나지 않으면서 KT의 딜라이브 인수전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딜라이브와 딜라이브 채권단은 시간이 지날수록 매각에 불리해져 마음이 다급하다. 최근 몇 년 유료방송시장은 통신3사의 IPTV 위주로 재편되면서 케이블방송사가 설 곳이 줄어들고 있다. 딜라이브 역시 최근 실적이 부진하다.

KT는 유불리를 따지고 있다.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가 각각 티브로드와 CJ헬로를 인수해 시장점유율을 키우는 것은 부담 요인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딜라이브 인수가가 떨어질 것이란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KT는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풀리기만 하면 곧바로 딜라이브 인수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3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딜라이브는 지난해 말 기준 5년 연속 수익성이 하락했다. 지난해 말 딜라이브는 매출 5508억원, 영업이익 539억원을 거둬 영업이익률 9.79%를 보였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9억원에 그치면서 당기순이익률은 0.17%였다. 2017년 말 기준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13.10%, 4.41%였는데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1년 새 각각 4%p 가량 하락했다.

감소세는 2014년 말과 비교하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수익성 하락은 5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딜라이브는 2014년 말 매출 6094억원, 영업이익 966억원을 내면서 영업이익률이 15.86%에 이르렀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380억원으로 순이익률도 6.23%으로 높았다. 이후 2015년과 2016년 각각 12.25%, 12.31%이던 영업이익률은 2017년 13.10%으로 잠시 올랐다가 지난해 급감했다. 5년 만에 수익성은 40% 악화됐다.

딜라이브

이는 딜라이브가 속한 케이블방송 시장이 통신3사 중심의 IPTV 시장에 밀려 점점 쪼그라들고 있는 탓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6년 7월~12일 사이 전체유선방송에서 케이블방송사의 총 점유율은 46.80%였는데 가장 최근인 5월 발표한 2018년 7월~12월 사이 점유율은 42.67%로 약 4%가량이 줄었다. 덩달아 딜라이브의 이 기간 점유율도 6.72%에서 6.29%로 줄었다.

딜라이브가 자체 경쟁력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 통신사들은 IPTV와 무선 이동통신의 결합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딜라이브와 같은 케이블 TV업계가 독자 생존하는 것은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력이 큰 통신사와 제휴한 상품을 내놓는 것은 점유율 확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KT스카이라이프 역시 KT에 인수된 뒤 내놓은 제휴상품이 잘 팔리면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를 결합을, LG유플러스는 CJ헬로와 결합을 추진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인수합병이 마무리되는 대로 통신 연계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측된다. 딜라이브만 나홀로 통신사업과 연계할 수 없으면 상당히 불리해진다.

KT 입장은 조금 다르다. 딜라이브가 여전히 매력적인 매물이긴 하지만 몸값을 낮춰 싸게 인수할수록 유리하다. 실제로 딜라이브는 수년째 새 주인을 찾고 있고 채권단 역시 채권만기 등으로 엑시트 의지가 강해 몸값이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딜라이브 채권단은 투자원금을 감안해 최소 1조원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앞서 케이블방송 1위 사업자인 CJ헬로의 매각대금은 8000억원 수준에서 형성됐다.

딜라이브와 채권단은 인수합병이 늦어질수록 차입금 부담도 커진다. 유료방송 합산규제의 재도입 여부가 1년 다되도록 결론을 맺지 못하는 사이 딜라이브의 차입금 1조4000억원의 만기일이 7월29일로 다가왔다. KT의 인수합병이 빨라지면 자연스럽게 차입금이 해소되지만 당장은 차입금 만기 연장이 불가피하다. 딜라이브는 여전히 연 200억원 가까운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딜라이브와 채권단으로서는 하루빨리 인수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인 셈이다.

딜라이브는 2007년 MBK파트너스와 맥쿼리코리아 등 사모펀드는 딜라이브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법인 국민유선방송투자(KCI)를 세우고 21개 금융회사로부터 2조20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은행 채권단은 2016년 7월 딜라이브 대주주인 국민유선방송투자(KCI)의 인수금융 2조2000억원 가운데 80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1조4000억원은 만기를 3년 뒤인 2019년 7월로 연장했다.

한편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특정 방송 사업자가 유료방송 시장의 33.3%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제를 말한다. 2015년 6월 3년을 시한으로 처음 도입됐다가 지난해 6월 일몰됐다. 이후 1년 가까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통부가 규제 재도입 여부를 두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를,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인수하기로 한 상황이다. 합병 완료 시 두 회사의 유료방송시장 합산 점유율은 각각 23.92%, 24.54%로 올라설 전망이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의 합산 점유율은 31.07%이며, 딜라이브의 점유율은 약 6.29%로 합산규제가 부활할 경우 딜라이브 인수는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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