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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마지막 매물 딜라이브, 작년 실적 주춤 외형·수익성 동반 부진…매각 성사 가능성 '촉각'

노아름 기자공개 2019-04-30 08:52:55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9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료방송사업자의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딜라이브가 최근 받아든 경영 성적표에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외형과 수익성이 동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비핵심 계열사를 매각하고 향후 매출로 전환 가능한 재고를 쌓는 등 성장 토대를 닦는 모습이다.

최근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딜라이브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7.9% 감소한 5507억원, 영업이익은 45.3% 감소한 538억원을 각각 거둬들였다. 영업이익률은 9.8%로 집계됐다. 현금창출능력도 덩달아 저하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은 1758억원으로 전년대비 324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실적이 오름세를 타지 못했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딜라이브가 지니는 매력 자체는 여전하다고 바라본다. 시장점유율 방어를 위해선 딜라이브(점유율 6.45%) 매물 가치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사업자간 점유율 차이는 근소한 수준으로,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 이후 점유율이 24.43%(지난해 상반기 평균 가입자수)로 올라서 KT-KT스카이라이프(합산점유율 30.86%)와의 격차를 불과 6.43%포인트로 좁히게 된다.

이외에도 딜라이브는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의사결정을 내린 점도 주목받는다. 경쟁이 격화된 업황 돌파구를 찾기 위해 재무부담을 줄이고, 영업확대 기반을 닦기 위한 노력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딜라이브는 딜라이브익스프레스를 떼어내고 몸집을 가볍게 만들었다. 딜라이브가 2017년 100% 출자해 설립했던 포장이사 전문업체 딜라이브익스프레스는 지난해 6월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2017년 딜라이브익스프레스는 당기순손실 3억원을 기록했다. 딜라이브익스프레스는 당시 13개의 종속기업 중 가장 큰 손실을 냈던 바 있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케이블 및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비핵심자산을 매각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딜라이브는 재고자산을 쌓아 장래 매출 견인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해 별도기준 딜라이브 재고자산은 43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4배가 늘어난 모습이다. 재고자산 확대 배경으로 유료방송 업계에서는 OTT 및 온라인몰 사업확대를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에 판매가 예정된 넷플릭스 셋톱박스나 인터넷쇼핑몰에서 판매하기 위한 상품 등이 딜라이브 재고자산으로 잡힌 것으로 보인다"며 "적기에 판매가 이뤄진다면 딜라이브 매출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딜라이브는 온라인 쇼핑몰인 '딜라이브 몰'에서 공기청정기, 청소기 등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의류·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몰 사업을 위한 별도의 법인을 두고 있는 형태가 아니라 딜라이브 법인을 통해 운영되는 구조로, 온라인몰에서 판매를 위해 직매입해둔 상품은 딜라이브 법인의 재고자산으로 쌓인다. 관건은 매출 전환 여부다. 악성재고 쌓이지 않고 매출로 이어진다면 그만큼 외형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딜라이브 채권단이 원하는 희망 매각 가격은 8000억원 안팎이다. 이는 출자전환분을 제외한 채권단의 차입금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채권단이 이 가격을 사수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반응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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