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업 리포트]일진전기, 1조클럽 재도전…다각화가 무기①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활로모색 …해외 매출 증가 고무적
윤필호 기자공개 2019-06-07 08:24:28
[편집자주]
전선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인프라 구축을 담당했다. 하지만 높은 공공산업 의존도와 경쟁심화, 건설경기 축소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몰리고 있다. 국내 전선업체들은 해외 진출을 비롯해 신규 사업 발굴 등의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치열해진 환경에서 성장동력을 찾아 나선 전선업계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4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일진그룹의 모체인 일진전기는 LS전선과 대한전선 등에 이어 3~4위권을 유지하는 전선업체다. 전선업계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가운데 주요 기업간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일진전기는 작금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전선 부문에서도 사업구조의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일진전기, 그룹 50년사의 맏형
일진그룹의 50년 역사는 허진규 회장이 지난 1968년 일진금속공업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전력 인프라로 시작한 사업은 소재, 부품, 조명과 방송 등의 다양한 부문으로 발을 넓혔다. 일진그룹은 지난 2008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고 현재 국내외 40개가 넘는 크고 작은 계열사를 보유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일진전기는 50년이 넘는 일진그룹의 역사에서 든든한 맏형으로 버팀목이 됐다. 특히 그룹이 신규 사업으로 확장 할 수 있도록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했다.
일진전기는 그룹의 모체가 되는 일진금속공업사는 1982년 일진전기공업으로 법인 전환됐고, 2002년에는 현재의 일진전기로 사명을 바꿨다. 2002년 일진전선과 합병했고 2003년에는 일진, 2007년에는 일진중공업과 합병하며 덩치도 키웠다. 이듬해인 일진전기는 지주회사인 일진홀딩스 체제로 전환했고, 일진홀딩스에서 인적분할을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거듭났다.
회사는 전선 부품소재 부문에서 시작해 중전기 부문, 재료부문 등으로 사업을 넓혀갔다. 창업 당시 미국에서 전량을 수입하던 배전금구류와 1997년 당시 전자산업 핵심소재인 일렉포일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국산화한 것은 허 회장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업적 가운데 하나다.
사업을 넓게 분류하면 전선부문과 전력시스템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당초 매연저감장치 사업과 조명사업 등의 비주력 사업도 품고 있었지만 매연전감장치는 2014년에, 조명사업은 2016년에 청산하면서 주력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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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클럽 가입 뒤 내리막…고부가·사업 다각화 집중
일진전기는 매출 1조를 돌파하며 1조 클럽에 가입 한 바 있다. 하지만 수년째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으며 실적 부진으로 고심하고 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지주사 전환 이후 일진전기는 2010년에 전년대비 19.1% 늘어난 매출 1조449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에는 6781억원으로까지 하락하기도 했고 최근엔 7000억대 선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 12.3% 감소한 7314억원, 52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144억원으로 전년 대비 7배 늘었다.
올해 1분기도 비슷한 상황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8.8%, 78.9% 감소한 1570억원, 3175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분기순손실은 소폭 감소한 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부진은 국내 시장의 침체에서 기인한다. 1분기 국내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5.2% 감소한 795억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해외 매출이 증가한 것은 고무적인 모습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주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9.3% 증가한 69억원, 유럽과 아시아·호주는 5배 이상 증가한 4억원, 405억원을 기록했다. 기타 지역에서도 34.9% 늘어난 1억4700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독자적인 기술을 내세워 꾸준히 해외 수출과 관련 매출 확대를 추진한 덕분이다.
일진전기는 해외시장을 겨냥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사업구조 다각화를 통해 반등을 꾀하고 있다. 그간 초고압케이블과 변압기 등 제품 개발과 수출에 집중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전선, 변압기 등 기존 제품의 고사양화를 통하여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에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향후 수익성 향상에 상당한 기여가 예상되는 초고압 가스절연차단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월 유럽과 아시아 수출시장을 겨냥한 비접지계통 가스절연개폐장치(GIS, Gas Insulated Switchgear)를 출시한 바 있다. GIS는 변전소에 설치하며 전류가 과도하게 흐를 경우 가스를 이용해 제어한다. 아울러 회사는 사업구조 다각화를 위해 이차전지 관련 소재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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