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6월 13일 0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토종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한화자산운용PE는 2015년 출범한 지 1년만에 초대형 딜에 참여하며 한때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014년 설립됐는데 그 이듬해 규모가 7100억원에 달하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에 한국투자증권 등과 함께 참여했다. 신참이었던 한화운용PE는 메인 GP(무한책임사원)로 딜을 주도하며 두각을 보였다.하지만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한화자산운용이 밥캣 프리IPO를 위해 조성된 프로젝트 펀드의 핵심운용역을 갑자기 교체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해당 펀드매니저가 불법을 저지르거나 펀드에 손실을 끼치는 등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는데도 일방적으로 해고하자 출자자(LP)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신의성실의 원칙'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이 사태로 운용역들이 줄줄이 퇴사했고, 한화운용PE는 존폐위기에 직면했다. 한화운용은 곧바로 전문인력을 상무로 영입했지만 또다시 이탈하면서 이른 시일 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 펀드를 관리하는 인력의 유출이 잦은 하우스라는 오명은 PE업계에서 치명타다. 한화운용이 다시는 PE업계에서 재기할 수 없을 거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2016년 한화운용의 수장이 바뀌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글로벌 PEF 운용사 칼라일의 한국 대표 출신인 김용현 사장이 새 대표로 취임했다. PE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줄곧 PEF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표명해왔다. 2017년말에는 우리PE와 한화증권PE 등에서 노하우를 쌓은 전문인력 4명을 영입해 PE팀을 재정비했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 이후 한화운용PE는 지난해 CJ헬스케어에 430억원을 투자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몸을 낮추고 시장의 신뢰를 다시 얻고자 노력한 끝에 만들어낸 의미 있는 성과였다. 그러나 한번 추락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LP들로부터 꾸준히 펀드 자금을 조성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이럴 때일수록 단기간 수익 내기에 급급해 투자 건수를 늘리려고 하기 보다 더 꼼꼼한 매물 분석과 확실한 리스크 관리로 크레딧을 쌓는 게 중요할 것 같다. 한화운용PE는 제조업 기반 재벌 기업의 금융사 중 하나다. 독립적 의사결정 체계가 보장되지 않아 불거졌던 과거의 과오가 반복되지 않을 거란 명확한 시그널도 시장에 보여줘야 한다. 한화운용PE가 어떻게 하우스를 재건하고, PE업계에서 입지를 다져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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