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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첫 ESG 외평채 흥행…펀더멘털 신뢰 확인 5년 5억, 10년물 10억 달러…역대 최저 스프레드 달성

피혜림 기자공개 2019-06-13 08:13:47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3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 첫 도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은 물론 일반채권도 흥행해 한국경제의 튼튼한 펀더멘털을 확인시켜줬다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2일 외평채 투자자 모집을 선언(announce)했다. 트랜치(tranche)는 5년물과 10년물로 제시했다. 글로벌본드 형태로 딜이 진행됐다. 이니셜 가이던스(최초 제시 금리)는 5년물과 10년물 각각 동일 만기 미국 국채 금리에 55bp, 7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주관사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HSBC, JP모간, 크레디아그리콜(CA)이다.

북빌딩(수요예측)에는 최대 60억 달러 이상이 모였으며 최종 수요는 48억 달러로 집계됐다. 사회적책임(SRI) 채권 형태로 발행된 5년물과 일반 채권 형태로 발행된 10년물에 각각 18억달러, 30억달러의 주문이 들어왔다. 정부는 발행 규모를 5년물과 10년물 각각 5억달러, 10억 달러로 확정했다.

5년물은 절반 이상(54%)이 아시아권에 배정됐다. 뒤를 이어 유럽·중동과 미국 투자자들이 각각 27%, 19%의 물량을 가져갔다. 10년물 역시 아시아 비중이 59% 달했다. 유럽·중동이 24%를 배정받았고 미국이 17%를 가져갔다.

발행 가산금리(스프레드)는 5년물과 10년물 각각 미국 국채 금리에 30bp, 5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이번 발행으로 정부는 역대 최저 가산금리를 달성한 것은 물론 최저 비용 조달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SRI 채권을 포함한 ESG채권을 발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SRI채권은 채권 발행 자금을 친환경·친사회적 사업 등에만 쓸 수 있도록 목적을 제한한 채권이다. 외국환평형기금 중 일부가 한국투자공사(KIC) 투자금 등에 활용된다는 점에서 ESG채권 발행 요건을 갖췄다. KIC는 친환경 건물 등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수 있어 ESG 사용 요건에 부합한다.

ESG채권은 지난해부터 한국물 시장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물 발행사들은 사회적책임투자(SRI)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높아지자 투자자 다변화 등을 위해 ESG채권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소버린 SRI채권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등장한 건 이번이 최초다. 2016년 폴란드를 시작으로 프랑스, 피지, 나이지리아, 벨기에, 리투아니아 등에서 소버린 그린본드가 발행된 적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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