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펀드판매 '쉽지않네'…누적잔고 '40억' 상품유형 '제한', 전략적 속도조절(?)…"채권형 위주 추가 라인업"
서정은 기자공개 2019-06-19 13:42:0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7일 11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체국의 펀드 사업이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펀드 라인업을 다각화하는 등 여러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누적 판매규모가 50억원에 못 미치고 있다. 전략적으로 '느린 성장'을 택한 영향도 있지만, 고객들의 펀드 가입 수요 또한 미미한 상태다. 정부 부처라는 특성상 공격적인 상품 판매도 쉽지 않다.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국 우체국에서 연초 이후 현재까지 판매된 펀드 판매 잔고는 약 10억원으로 집계됐다. 펀드 판매 첫 해였던 2018년 잔고는 30억원이었다. 월별로 보면 평균 약 4억원의 판매고를 올린 셈이다.
우체국은 지난해 9월 처음 펀드 판매를 시작했다. 당시 우체국은 전국 222개 총괄우체국을 초기 판매망으로 잡았다. 판매 상품은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원금손실 위험도가 낮은 MMF, 채권형펀드 및 주식 비중이 30% 이하인 채권혼합형펀드를 중심으로 23개를 선정했었다.
우체국은 올 들어 속도를 내기 위해 9개 펀드를 추가로 선정하며 라인업을 늘렸다. 아울러 펀드 클래스도 확대했다. 기존에는 단기 투자수요를 고려해 C클래스 상품만 판매했었으나 이를 A클래스와 E클래스로 확대했다. 장기 가입을 유도하고, 온라인 채널을 통한 판매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다.
아직까지 투자자들의 반응은 미온적인 편이다. 마케팅 차원에서 신규 가입 고객들에게 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정사업본부가 각 영업점에 별도의 할당량을 주지 않는 등 전략적으로 느린 성장을 택한 영향이다. 이렇다보니 기존 고객들의 경우 우체국의 펀드 사업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우체국의 현재 스탠스를 고려할 때 펀드 사업이 공격적으로 확장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우정사업본부에서도 펀드 판매 확대에 대한 필요성이 나오지만, 주식형펀드 등으로 판매 유형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채권형펀드 등 안정성이 높은 상품에 한해 판매 인가를 받은 상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정부 부처가 위험성이 있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올 하반기에도 안정성이 높은 상품에 한해 추가 판매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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