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타임폴리오운용, 국민은행 손잡았다…공모운용사 '포석' [인사이드 헤지펀드]선제적 파트너십 구축, 인지도 확대 기대…KB은행, 1위 판매사 탈환 목표

최필우 기자공개 2019-07-01 08:22:58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6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공모펀드 판매 최강자 KB국민은행에 펀드를 걸었다. 은행을 판매사로 추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판매 채널 확대에 인색했지만 공모펀드 운용사 전환에 대비해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헤지펀드 판매로 공사모펀드 1위 판매사 탈환을 노리는 KB국민은행과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다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최근 '타임폴리오 The Time 재간접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을 설정했다. 이 펀드는 KB국민은행에서 단독 판매된다. 최소 가입 금액은 5억원이다. KB국민은행이 완판에 실패하면 다른 판매사가 추가될 수 있다.

이 펀드는 기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구조다. 롱숏(Long short), 이벤트 드리븐(Event driven),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등을 아우르는 멀티 스트레티지(Multi-Strategy) 펀드 편입 비중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출시된 대체투자 전용 상품 편입도 가능하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특정 판매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지난 3월말 기준 16개 판매사를 가지고 있지만 신한금융투자(41.8%), 삼성증권(34.3%) 등 운용사 전환 초기 성장 발판을 마련해준 곳에 판매잔고가 편중돼 있다. 신상품이 나오면 타사도 배려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지난달 출시된 대체투자 전용 상품 판매 채널이 기존과 유사해 원성을 듣기도 했다.

와중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KB국민은행 전용 상품을 마련한 것은 공모펀드 최대 판매사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지난 4월말 기준 14조2112억원으로 은행·증권을 통틀어 1위다. 주식형 잔고는 5조9746억원으로 2위 그룹과 2조원 이상 차이가 난다. 지난달 공모펀드 운용사 전환을 신청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KB국민은행과 파트너십이 필요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KB국민은행에 펀드를 론칭하면서 인지도 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헤지펀드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은행권 고객 사이에선 신흥 강호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향후 원활한 공모펀드 판매를 기대하려면 개인투자자 저변이 가장 넓은 KB국민은행 판매 채널에서 존재감을 키워야 한다.

재간접 구조를 취한 것도 향후 공모펀드 출시를 염두에 둔 조치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공모펀드를 출시하면 자사 헤지펀드 분산투자하는 재간접 구조를 취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내놓은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에 편입되는 걸 마다한 것도 이를 경쟁 상품으로 보고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펀드를 걸면서 든든한 우군을 확보했다. 그동안 공모펀드 판매 최강자로 타의 추종을 불허했지만 최근 펀드 시장이 사모펀드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변화 기로에 섰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포함 경쟁력 있는 헤지펀드 운용사를 발굴해 시장 흐름에 발맞춰 간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이 우리은행에 빼앗긴 은행권 펀드 판매잔고 1위 자리를 되찾을지도 관심사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말 기준 공사모펀드 판매잔고 19조7900억원으로 KB국민은행을 제쳤다. 공모펀드 부문에서는 여전히 KB국민은행에 미치지 못하지만 교보증권과 라임자산운용의 헤지펀드를 내세워 사모펀드 판매잔고를 대폭 늘렸다. KB국민은행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을 내세워 반격에 나선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공모펀드 운용사 전환 후 판매사 외연을 넓혀야 하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헤지펀드 판매 확대가 필요한 KB국민은행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라며 "운용 철학과 펀드 전략을 알리고 있어 KB국민은행 고객들이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헤지펀드에 익숙해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