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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커버드본드 발행 속도…KB은행 주도 [Market Watch]SC제일은행 동참 예정…두달 새 물량 1조 돌파

피혜림 기자공개 2019-06-28 10:19:47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6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은행들이 원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발행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KB국민은행이 첫 발행을 시작한 지 한달 만에 추가 조달에 나선데 이어 SC제일은행도 발행을 눈앞에 뒀다. KB국민은행과 SC제일은행의 발행으로 올 상반기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액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 역시 KB국민은행의 첫 발행 이후 커버드본드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첫 발행 당시 분류 기준 등이 불명확해 투자를 꺼렸던 기관들도 점차 공사채 5년물 대용 상품으로 커버드본드 담기에 나섰다.

◇국민은행, 두달 새 조달량 1조 육박…시장 개척 선두

지난 25일 KB국민은행은 4000억원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만기는 5년물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해 시장을 개척했다. 뒤이어 한달 만에 두 번째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해 시장 정착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두 차례 발행을 통해 KB국민은행은 발행금리 절감에도 성공했다. 발행사 파산 시 담보자산으로 우선 변제하는 커버드본드 특성 상 통상적으로 발행금리가 은행채보다 낮게 형성된다. KB국민은행은 이에 더해 산금채 수준까지 발행금리를 끌어내렸다. 시장 형성 초기 단계인 탓에 커버드본드에 대한 프리미엄이 붙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결과인 셈이다.

특히 이번 발행금리는 산금채보다도 낮은 수준을 형성했다. KB국민은행 5년물 커버드본드 발행 금리는 1.61%로, KIS채권평가 기준 발행 당일(25일 기준) 산금채 5년물 금리(1.640%) 보다 조달금리가 낮았다. 앞서 지난달 첫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 당시에는 산금채와 유사한 수준의 금리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커버드본드 발행을 지속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올들어 은행채 물량을 커버드본드로 대체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원화 은행채를 단 한 번도 찍지 않았다. 국내 채권 조달은 커버드본드로만 이어오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커버드본드 발행으로 시장 활성화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SC제일은행, 후발주자로 나서…5년 우량채 투자 수요 뒷받침

KB국민은행의 뒤를 이어 SC제일은행도 이주 5000억원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교보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데 이어 27일 발행을 목표로 커버드본드 신용등급도 받았다. 만기는 5년 단일물이다. SC제일은행의 발행이 성공할 경우 두달 새 원화 커버드본드 조달 물량만 1조 4000억원에 이른다.

연초 금융당국이 제시한 각종 발행 혜택 등으로 올해 커버드본드 발행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원화 예대율 산정 시 커버드본드 잔액을 최대 1%까지 예수금으로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예대율 규제 개편으로 해당 비율 상승에 대비해야 하는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커버드본드 발행을 검토하는 이유다.

KB국민은행과 SC제일은행의 연이은 발행에도 시장 소화는 문제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첫 원화 커버드본드 등장 당시 해당 상품에 대한 내부 규정 미비 등으로 투자를 꺼렸던 기관들도 해당 채권 물량이 늘어나자 입장을 바꾸고 있다.

최근 5년물 공사채 물량이 감소한 점도 커버드본드 인기를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며 서둘러 채권을 담고자하는 기관이 늘어난 점 역시 흥행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5년물 초우량물 물량 자체가 없다보니 커버드본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며 "KB국민은행의 첫 발행 이후 커버드본드에 대한 기관 이해도 등이 높아져 이후 나오는 물량은 NDR 없이도 소화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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