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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성장' 현대일렉트릭 美 법인, 턴어라운드하나 [Company Watch]반덤핑 관세에 수출 물량 현지 생산, 증설 88.2% 완료

구태우 기자공개 2019-06-28 09:20:0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7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일렉트릭 미국 법인의 외형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 이어 매출 비중이 2번째로 높은 곳이다. 현대일렉트릭은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대미 수출 물량을 현지 공장으로 돌리는 한편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5일 공시를 통해 미국 알라바마법인(Hyundai Power Transformers USA)에 채무보증했다고 알렸다. 채무금액은 357억원, 채무보증금액은 428억원이다. KDB산업은행 뉴욕지점이 현대일렉트릭을 대신해 공사이행보증을 섰다. 공사이행보증은 조선사가 하는 RG(선수금 환급보증)와 비슷한 개념이다. 계약상 의무를 지키지 못하거나 파산했을 때 선수금을 은행이 대신 물어주는 제도다.

현지 법인의 공사이행보증 공시는 신규 수주를 따냈다는 의미다. 미국 법인은 지난 2달 동안 3건의 공사이행보증 공시를 냈다. 국내외 금융기관이 채무보증한 금액은 1499억원에 달한다. 현대일렉트릭이 수주 계약을 현지 법인으로 돌리면서 공사이행보증 공시가 잦아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미국 법인은 외형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290억원으로 전년보다 14억원 늘었다. 매출 증감폭은 크지 않지만, 수주 실적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 1분기 동안 356억원을 수주하면서 일감을 추가로 확보했다. 1분기 기준 수주 잔고는 2306억원(수주잔량 86.6%)으로 집계됐다. 현대일렉트릭은 미국 법인 증설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530억원을 투자해 생산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현재 88.2%가 진행돼 마무리 단계다.

증설이 끝나면 대미 수출 물량 전량을 현지 공장서 소화하게 된다. 현재 65% 가량을 소화하고 있다. 미국 공장 가동률은 99.1%다. 공장 증설은 반덤핑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일렉트릭은 미국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현지서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대미 수출 변압기에 반덤핑 관세가 부과돼 수백억원 대 추징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이 같은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서 전량을 생산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반덤핑 관세 문제가 해결되면 현대일렉트릭은 한시름 놓게 된다. 현대일렉트릭의 해외 매출 비중은 43.5%다. 변압기 부문에서 국내 1위, 글로벌 5위의 지위를 갖고 있다. 2015년 유가 하락으로 중동 지역의 수주 물량이 꾸준히 줄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선업 불황으로 선박용 전력설비 공급도 줄었고, 미국 내 보호무역주의로 현지 변압기 매출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1조9404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100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시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도 필요하다. 1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70.1%다. 순차입금 비율은 60.5%다.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업 재무성과를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지난 1분기 마이너스(-) 41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06억원 낮아졌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미국 반덤핑 관세로 수출 물량을 현지 공장으로 돌리고 있다"며 "미국 공장의 캐파를 장기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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