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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티브 인수 KCC, 신용도엔 '적신호' [Credit Outlook 점검]차입부담·주력사업 부진…유기실리콘 안착 관건

심아란 기자공개 2019-07-02 13:45:41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8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AA0) 신용도에 위험이 감지됐다. 한국신용평가가 이번 정기평가에서 KCC의 아웃룩(Outlook)을 '부정적'으로 바꿔 달았다. 미국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 인수합병(M&A)으로 불어날 차입금이 신용도에 직격탄이 됐다.

한국신용평가는 KCC가 기존에 주력하던 사업인 건자재, 도료 부문 등도 전방 산업의 수요가 부진으로 실적 반등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KCC는 모멘티브를 안고 유기 실리콘 시장 진출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2.5조 차입금, 재무구조 저하 불가피

KCC는 5월 14일 모멘티브 인수를 위해 MOM Holidings company의 지분 45.5%를 6358억원에 취득했다. 해당 금액은 KCC의 보유 현금과 상장 주식 등의 유동성자산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규모는 아니다.

모멘티브는 실리콘 사업과 쿼츠 사업 법인으로 분할을 앞두고 있다. 분할이 완료되면 실리콘 부분은 KCC의 연결대상으로 들어온다. 문제는 모멘티브가 편입되면 인수금융이 포함돼 KCC의 재무안정성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KCC는 모멘티브의 기존 차입금 라파이낸싱을 위해 약 2조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일으켰으며 이 중 1조원에 한해 지급보증을 제공한다. 신평업계에서는 모멘티브 인수에 따라 KCC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2조5000억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KCC 관계자는 "총 자산의 30%가 유동성자산이고 현금 자산도 충분하다"며 "이를 활용해 재무부담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CC는 올해 3월말 기준 삼성물산(1조1988억원), 현대중공업(2925억원) 등 상장 주식 2조5927억원(장부가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의 경우 해당 자산이 KCC의 재무구조를 보강한다고 보고 있다.

◇실리콘 진출 성과 '핵심'

KCC는 올해 1분기 건설, 자동차, 조선 등 전방 산업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7817억원, 영업이익 2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5%, 29%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2.9%를 나타내며 2018년 1분기보다 3.2%포인트 낮아졌다.

KCC는 기존 사업인 건자재, 도료 부문의 수익성 회복과 함께 실리콘 사업에서의 성과가 신용도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모멘티브 인수로 인해 KCC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창출 규모가 커져도 건자재, 도료 부문의 현금창출 규모 감소, 실리콘 수급 환경의 변화 가능성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영업현금흐름 창출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KCC 관계자는 "모멘티브 인수를 통해 유기 실리콘 사업에 진출하는데 이 시장은 무기 실리콘과 달리 변동성이 크지 않다"며 "유기 실리콘 시장은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모멘티브가 해당 시장에서 점유율 기준 3위권을 지키고 있어 사업 안정성이 강화됐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는 KCC가 연결기준 EBITDA/매출액 지표가 12% 이상일 경우 아웃룩을 '안정적'으로 되돌릴 계획이다. KCC는 올해 1분기 기준 12.9%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3개년 평균은 15.6%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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