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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증권, 인하우스 헤지펀드 1조 돌파 '난항' AUM 비중 90% 레포펀드, 채권 스프레드 축소로 인기 '주춤'

김수정 기자공개 2019-07-03 08:01:05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1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조원 고지를 바라보던 IBK투자증권의 인하우스 헤지펀드 운용자산(AUM)이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다. 국내 채권 장·단기 스프레드가 줄면서 AUM 내 약 90% 비중을 차지하는 레포펀드의 설정액 증가세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은 채권 스프레드 개선을 염두에 두고 레포펀드 운용을 지속하는 한편 안정적인 투자자산을 발굴할 방침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IBK투자증권 AUM은 8336억원으로 전월(9223억원) 대비 9.6%(887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4월 9272억원으로 최고금액을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IBK투자증권 펀드 AUM

IBK투자증권은 2017년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해 지난 한 해 AUM을 5배 넘게 키우는 저력을 보였다. 헤지펀드 시장에 발 들인 2017년말 1367억원이던 AUM은 1년 만에 7065억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IBK투자증권 인하우스 헤지펀드의 AUM 증가세가 꺾인 건 전체 운용자산의 약 90%를 차지하는 레포펀드가 힘을 잃기 시작하면서다. 레포펀드는 환매조건부채권(RP) 시장에서 레버리지를 일으켜 재원을 확보한 뒤 크레딧물이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을 매입해 은행 예·적금이나 여타 단기 투자수단 대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

교보증권이 2017년 3월 처음 내놓은 이후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단기투자처를 대체하면서 순식간에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은행 마케팅 파워를 업고 단기 자금 운용 수요가 있는 일반법인과 기관,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았다.

채권을 활용한 단순한 운용 전략으로 은행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창출한다는 점이 레포펀드의 인기 비결이었다. 교보증권 레포펀드가 흥행하자 토러스투자증권과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들이 잇따라 레포펀드 시장에 진출했다. IBK투자증권 역시 당시 인하우스 헤지펀드에 진출하면서 레포펀드를 핵심 동력으로 삼았다.

나날이 증가하던 IBK투자증권 레포펀드 설정잔액은 올해 3월을 기점으로 횡보하기 시작했다. IBK투자증권이 운용하는 전체 펀드 유형 가운데 레포펀드가 해당되는 채권형의 설정잔액은 지난달 기준 6355억원으로 전월 기록한 고점 7043억원에 비해 9.8%(688억원) 감소했다.

IBK투자증권 레포펀드 설정액이 감소세로 접어든 것은 시장에서 레포펀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올 들어 국내 채권시장 장단기 스프레드가 크게 축소되면서 레포펀드 수요가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장단기 채권 금리차가 작아지자 레포펀드 수익의 원천인 채권-환매조건부채권(RP) 간 금리 스프레드 역시 크게 축소됐다.

자연히 레포펀드 운용사가 제시할 수 있는 목표수익률은 작년에 비해 하락했고 이는 레포펀드 투자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국내 채권시장 장단기 스프레드가 크게 축소되면서 목표수익률이 작년 시장 대비 하락했으나 시장이 요구하는 수익률은 기존과 크게 변동이 없다"며 "이에 업계 전체적으로 레포펀드 투자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은 채권 금리 스프레드가 개선되면 레포펀드 수요도 되살아날 것으로 보고 관련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아울러 주식 같은 위험자산보다는 부동산이나 인프라 같은 대체자산 투자처를 발굴할 계획이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향후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개선되면 레포펀드 투자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선호도는 지속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안정적인 캐리 확보가 가능한 전략 위주로 헤지펀드를 운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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