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인하우스 헤지펀드' 프로젝트 접었다 인하우스 헤지펀드팀 폐지, 당국 인가 지연에 동력 상실
최필우 기자공개 2019-02-07 08:07:44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1일 06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하우스 헤지펀드 출범을 준비하던 유안타증권이 관련 비즈니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1년째 당국 인가를 받지 못하면서 추진 동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최근 글로벌 웰스&에셋매니지먼트(Global Wealth & Asset Mgt)본부에 있던 인하우스 헤지펀드팀을 없앴다. 관련 업무를 하던 인력은 트레이딩본부 에쿼티운용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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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은 지난 2016년 인하우스 헤지펀드 시장 진출을 처음 검토했다. 자기자본 투자로 1년 동안 트랙레코드를 쌓은 결과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헤지펀드 사업추진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2017년 12월에는 인하우스 헤지펀드팀을 신설하며 신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김진 현 에쿼티운용 부장이 그동안 인하우스 헤지펀드팀을 이끌었다. 그는 옛 동양증권 시절 프롭트레이더 출신으로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을 거쳐 유안타증권에 복귀한 인물이다. 김 부장을 비롯한 3명의 운용역에 운용지원, 준법감시 인력이 1명씩 추가되면서 진용이 갖춰졌다. 당시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파트너로 KB증권을 낙점하는 등 첫 펀드 출시가 가시화된 상태였다. 특히 레포펀드 의존도가 높은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첫 헤지펀드 전략으로 글로벌 매크로(Global macro)를 낙점하면서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감독 당국으로부터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인가를 받는 과정에서 스텝이 꼬였다. 사모펀드 운용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운용사 또는 증권사가 금융위원회에 등록을 신청하고, 금융위원회가 금융감독원에 등록심사를 의뢰해야 한다. 이후 금융감독원이 등록요건 심사 의견을 금융위원회에 전달하고, 금융위원회는 등록사실을 공고하거나 등록 거부를 통보한다. 당초 지난해 1월 인가를 받고 3월에 첫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금융감독원 담당자 교체로 일정이 미뤄졌고, 이후 제출 서류가 미비하다는 지적을 잇따라 받으면서 심사가 지연됐다는 설명이다.
인가를 추진한 지 1년째였던 올해 초, 유안타증권은 인하우스 헤지펀드 도전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라이선스 확보를 장담할 수 없고, 운용할 펀드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5명의 인력을 인하우스 헤지펀드팀에 묶어둘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에쿼티운용팀으로 돌아갔고, 나머지 인력들도 다른 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여러 차례에 걸쳐 인하우스 헤지펀드 출범을 시도했지만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사업을 철회한 것"이라며 "향후 재정비가 이뤄지면 인가를 다시 신청할 수도 있겠지만 당분간 재추진 계획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신생 자산운용사보다 인하우스 헤지펀드 사업을 추진하는 증권사가 심사 기준을 통과하는 게 더 어렵다는 입장이다. 운용사에 비해 조직 규모가 크기 때문에 운용담당 임원이 운용 외의 업무를 겸직하는 경우가 많고, 부서별 이해상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유안타증권이 인가를 받지 못한 사유를 낱낱이 공개할 수는 없지만 증권사가 심사를 통과하기가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편"이라며 "대주주 요건, 내부 운용 시스템 등을 두루 살펴 본 결과 전문사모집합투자업에 적합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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