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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고수익' DT·리저브 매장 이익회수기 진입 2012년·2014년 개점 특화매장…현금 늘고 차입 줄고

전효점 기자공개 2019-07-02 13:07: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1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하 스타벅스)가 지난 5년여간 집중해온 드라이브스루(DT) 매장과 리저브 매장 출점에 따른 이익률 개선으로 설립 20년 만에 현금보유량이 1000억원 벽을 넘어섰다. 투자기가 회수기로 접어들고 현금 유동성이 풍부해진 덕이다. 차입금도 2017년 이후 두 해 연속 제로를 기록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1020억원으로 전년 125억원에서 크게 증가했다. DT매장과 리저브 매장 등 특화매장 출점이 시작된 2014년 전후에는 매년 누적 수천억원에서 1조원까지의 단기차입을 일으켜야 했지만, 투자가 회수기로 접어들고 늘어난 순이익으로 차입금을 갚자 곳간에 현금이 쌓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스타벅스는 당기순이익 1000억원,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000억원을 돌파하며 이익 성장세를 시현했다.

1999년 국내에 법인을 설립한 스타벅스는 주요한 투자 시기마다 대규모 단기차입을 일으켜 운영 자금을 마련해왔다. 단기차입 규모는 특화 매장에 대한 투자가 시작된 2014년 전후에 크게 증가했다. 현금흐름표상 누적 단기차입금 증가 규모는 2014년의 경우 6488억원, 2015년 1조1493억원, 2016년 5965억원을 기록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2012년 첫 DT 매장을 낸 이래 지난해 말 기준 180여개까지 출점 점포수를 확장했다. 2014년에는 기존 점포를 고급화한 리저브 매장 출점을 시작하면서 점포 확장을 거듭해왔다. 이 시기 스타벅스는 순이익 규모가 낮은 탓에 자금 확보를 위해 단기차입금에 기댈 수 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기말 현금성 자산은 50억원 미만을 하회했다. 매년 초 단기 차입을 일으키고 상환을 반복하는 패턴은 2016년까지 지속됐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한때 DT(드라이브스루) 매장과 리저브 매장 등에 투자를 활발히 집행하던 시기에는 버는 돈보다 투자해야 하는 돈이 많았다"며 "순이익 규모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자체 자금 조달이 안되는 부분을 단기 차입에 의존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16년 이후 DT매장과 리저브 매장 등 그간 투자한 점포들이 회수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수익률이 기존 점포보다 높은 특화 매장수가 늘어나면서 스타벅스 영업이익률은 2015년 6.1%에서 2016년 8.5%, 지난해 9.4%로 매년 성장하기 시작했다. 매출은 2016년 전년 대비 무려 30% 급등해 처음 1조원를 돌파했고, 이후 매년 20~25% 성장해 지난해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특화매장이 단위 면적당 이익률이 늘었기 때문에 이 기간 점포수가 연간 120개 내외로 일정하게 증가한 것과 달리 매출이나 이익 성장률은 더욱 가파르게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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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흐름에 변화가 생긴 것도 이 시기부터다. 당기순이익 규모가 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함께 증가했다. 2015년 283억원에 불과하던 당기순이익은 2016년 653억원으로 도약했고, 지난해 1120억원까지 300% 늘었다. 영업 현금흐름은 같은 기간 1121억원에서 2067억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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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누적 단기차입금 규모도 줄었다. 연간 단기차입금 증가 규모는 2017년 2000억원선으로 크게 줄어든 이후 지난해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말 기준 차입금은 2017년 이후 두 해 연속 0원을 기록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특화 매장에 대한 초기 투자기가 지나고 이들 매장을 통해 영업이익률이 늘면서 차입을 많이 늘리지 않아도 여윳돈에서 운영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말 현금성 자산 역시 2017년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전환, 2016년 20억원에 불과하던 현금성 자산은 2017년 125억원을 찍은 후 지난해 말에는 1020억원까지 누적됐다.

최근 순이익 급증과 이익잉여금 누적에 따라 한국 스타벅스는 올해 8년 만에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 이마트에 대해 각각 200억원씩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미국 본사와 이마트는 각각 스타벅스 지분 50%씩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스타벅스가 2017년을 기점으로 안정적인 이익구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커피업계 한 관계자는 "예단할 수 없지만 스타벅스가 앞으로 기존 노후 매장 리뉴얼이나 신규 출점 등 일상적인 비용만을 집행하는 한 차입금 수준이 예년만큼 늘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화 매장을 비롯해 기존 점포들이 이익을 누적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번돈으로 재투자하는 패턴이 이어질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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