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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급감' 현대오일뱅크, 공모채 성공할까 [발행사분석]정제마진 하락, 대우조선 인수 부담...'AA' 등급, 지분매각은 호재

김시목 기자공개 2019-07-02 13:46:04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1일 16: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일뱅크가 반년 만에 다시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수익성 약화 탓에 자체 조달 여건은 소폭 둔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중공업그룹 전반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인한 재무 및 신용 변동성에 노출된 점도 현대오일뱅크엔 부담 요인이다.

다만 그룹 내 유일한 AA급이란 타이틀은 그 자체로 투자자 모집에 플러스 요인이다. 시중 유동성을 고려하면 수익성 부진에 대한 우려를 상쇄할 것이란 관측이 중론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지주, 현대건설기계 등 A급 계열사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 수익성 급감, 대우조선해양 인수 '여진'

현대오일뱅크는 이달 9일 20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트랜치를 5년, 7년, 10년 등 장기물 중심으로 구성해 투자자 모집에 나선다. 2일 투자자 반응에 따라 최대 3000억원으로 증액을 염두에 두고 있다. 주관사는 KB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현대오일뱅크는 연초 한 차례 진행한 회사채 발행에서 7200억원의 수요를 모았다. 청약 규모는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수급이 올해보다 덜 했던 지난해 8월 조달에서 1조원을 거뜬히 넘은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역주행한 결과로 분석된다.

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의 청약 열기는 2017년(1조1378억원)을 정점으로 추락한 수익성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정제마진 하락 여파로 수익성이 대폭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6610억원, 올해 1분기 1000억원(2018년 1분기 2827억원)으로 떨어졌다.

현대오일뱅크의 수익창출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고스란히 차입금 커버리지 지표도 악화시키고 있다. EBIDTA/금융비용 배수는 2017년 17.4배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 6.8배로 떨어졌다. 올해 석유화학부문 투자가 본격화할 경우 재무부담 역시 잠재 리스크다.

IB 관계자는 "정유업의 특성상 유가, 환율 등에 따른 실적 변동성은 숙명이지만 최근 분위기만 보면 지난해나 연초 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특히 아직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인한 그룹 전반의 재무, 신용 우려가 상존하는 점도 변수"라고 말했다.

◇ 우호적 조달 기류, 지분매각 호재

물론 회사채 시장 분위기만 놓고보면 AA급 우량 신용도를 보유한 현대오일뱅크가 투자자 모집에 실패할 가능성은 낮다. 올해 A급은 물론 리스크가 높은 BBB급 회사채 역시 미매각 사례가 전무할 정도로 수요가 풍부했다. 사업 경쟁력 자체의 훼손도 아니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일부가 아람코에 매각(1조4000억원 규모)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자금확보로 그룹의 유동성 및 재무지표가 개선될 여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앞서 중공업지주, 건설기계 등 A급 계열사들이 줄줄이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성사시켰다.

시장 관계자는 "유가, 환율 영향으로 정유업 전반의 시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경쟁력을 해칠 수준은 아니다"며 "에쓰오일이나 SK종합하화학 등 AA급 우량 정유사나 석유화학 기업들 역시 예년 수준의 청약 수요를 끌어 모으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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