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금 1000억' 스타벅스, 든든한 자금줄 확보 무이자 운영자금 활용…DT패스 확대에 작년 250억 급증
전효점 기자공개 2019-07-03 11:03:34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2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하 스타벅스)의 선수금이 1000억원에 육박하면서 운영의 든든한 자금줄이 되고 있다. 선수금 규모는 지난해 스타벅스가 사이렌오더 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 더욱 급격히 늘어났다.2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지난해 누적 선수금은 941억원으로,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올해 1000억원의 벽을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스타벅스 선수금은 선불카드 충전금과 미사용 모바일 쿠폰 판매금 등으로 구성된다. 스타벅스 선수금은 2012년 말 100억원을 밑돌았지만 2014년 240억원, 2016년 500억원, 2017년 700억원 규모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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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금 늘자 차입 축소…운영 자금으로 곳곳 활용
누적 선수금은 급여 지불, 매장 재투자 등 운영자금으로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스타벅스의 차입금 의존도를 감소시켜왔다. 선수금은 단기차입금 이자율이 연간 1.5~3%인 것과는 달리 이자 부담이 없어 스타벅스의 비용 부담을 추가로 덜어준다.
실제로 선수금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2017년 이후 스타벅스의 차입은 크게 감소했다. 그간 스타벅스는 초단기 차입과 상환을 반복하면서 운영자금으로 활용해왔다. 2015년 누적선수금이 350억원 규모에 불과했을 때만 해도 당해 누적 초단기차입 규모는 무려 1조1500억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선수금이 1000억원까지 누적된 지난해의 경우 누적 단기 차입금은 2300억원대로 대폭 줄었다. 차입하고 상환하지 못한 기말 단기차입금은 2015년 950억원, 2016년 250억원에 이르렀지만 2017년 이후로는 0원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선수금은 매장 재투자, 인건비 지급, 보증금 등 영업 과정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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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오더·DT패스…누적 선수금 확대에 기여
스타벅스 모바일앱의 도입과 함께 쌓이기 시작한 선수금은 사이렌오더 및 DT패스 등 스타벅스의 결제 기술이 발전하면서 함께 증가해왔다.
사이렌오더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모바일주문과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선불카드 이용객이 늘어나는데 크게 일조한 시스템이다. 2014년 5월 전세계 스타벅스 중 국내 법인이 자체 기획과 개발 과정을 통해 출시한 이후 전세계 스타벅스 서비스로 채택됐다. 2015년부터 신용카드 결제가 추가됐지만 초기에는 선불카드를 통해서만 결제할 수 있었다. 사이렌오더를 통한 주문량은 2016년 말 기준 누적 1400만건을 기록한 후 2017년 말 3500만건, 2018년 말 6600만건까지 이용이 늘었다. 현재는 일평균 주문의 20%가 사이렌오더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매년 100억원대로 증가하던 선수금은 지난 한해에만 250억원 급증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도입된 DT패스도 기여했다.
DT패스는 스타벅스 DT(드라이브스루) 매장 이용시 자동차 번호를 인식해 자동으로 사이렌오더 선불카드와 연동시켜 결제되는 시스템이다. DT패스는 지난해 6월 도입 이래 만 1년이 지난 현재 가입자 6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DT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의 40%가 가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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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자 조달 넘어 이윤 창출 수단될까
해외 사례를 보면 선수금이 누적될수록 향후 활용도는 더욱 무궁무진해질 전망이다. 스타벅스 미국 본사의 경우 선불카드와 모바일앱으로 보유한 누적 선수금 규모는 1조4000억원에 이른다. 웬만한 현지 시중 은행보다 많은 현금보유량이다. 미국에서 스타벅스앱은 2017년 이후 애플페이와 구글페이를 제치고 가장 자주 사용되는 결제 애플리케이션 1위에 등극했다.
미국 본사는 최근에는 국가별 스타벅스앱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 ICE 의 비트코인 선물거래 플랫폼인 '백트(Bakkt)'에 파트너로 참여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을 통해 호환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스타벅스는 각국 스타벅스 앱에 예치된 총 현금보유랑 약 20억달러(한화 2조3340억원)를 활용해 명실상부한 금융 핀테크 기업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여러가지 IT혁신은 고객서비스 향상과 운영의 효율성을 가져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라이프사이클에 맞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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