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건설부문' 매출 '중공업' 넘어섰다 전체 매출의 59% 비중…탈원전 정부 기조 영향도
김성진 기자공개 2019-07-04 08:24:22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3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중공업 두 개의 주요 사업부문인 중공업과 건설 중 건설사업 매출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효성으로부터 인적분할되기 전만 하더라도 건설은 중공업에 비해 절반 수준의 매출 규모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공업 수주가 감소하고 건설사 진흥기업이 올해 1분기 연결회사로 새로 편입되며 건설부문 매출이 중공업부문 매출을 넘어섰다.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의 올해 1분기 매출액 9458억원 중 59%에 달하는 5585억원의 매출이 건설부문에서 발생했다. 중공업부문 매출은 3835억원으로 매출 기여도는 40.5%에 머물렀다. 건설부문 매출이 중공업부문 매출을 뛰어넘은 것은 2010년대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6월 ㈜효성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신설됐다. ㈜효성은 존속법인이자 지주회사로 남았고 4개의 사업회사가 분할됐다. 이중 효성중공업은 전력기기 제품을 생산하는 중공업부문과 건설부문을 가져갔다.
중공업 실적은 효성중공업 분사 이전부터 감소가 시작됐다. 효성중공업은 변압기와 차단기 등 전력설비 사업을 벌이는데 지난 2017년부터 급격히 수익성이 악화됐다. 전력설비 시장이 다소 침체기에 있는 탓도 있지만,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기조에 따른 발전설비 수주 감소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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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중공업 부문 실적을 살펴보면 최근 실적 감소가 눈에 띄게 드러난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중공업부문 매출은 2조3000억~2조5000억원 수준의 규모를 유지했으나 2018년 1조8990억원을 기록하며 2조원을 밑돌았다. 같은 해 수익성도 악화하며 35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13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다시 흑자 전환했지만 매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했다.
반면 건설부문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민간 주택공사 수주가 확대되고 주요 사업장에서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며 매출과 함께 수익성도 향상됐다. 특히 효성중공업이 지난 2013년 선보인 아파트 브랜드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가 호실적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효성중공업의 건설부문 매출은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2014년 7233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이 2018년에 1조5273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규모는 4배나 증가한 142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진흥기업이 새로 연결회사로 편입된 데 따른 효과도 있었다. 효성중공업 건설부문은 올해 1분기 총 5585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중 진흥기업의 매출이 26.6%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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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당분간 효성중공업의 실적은 건설부문이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공업 부문은 정부의 탈원전 기조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국내 시장에서 수요 확보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중공업부문과 건설부문은 그동안 서로 실적이 교차하는 그래프를 그려왔지만 중공업은 최근 탈원전 분위기 탓에 다소 주춤한 상태"라며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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