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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업 리포트]두산의 전지용 동박, KCFT·일진 넘을까⑤현지생산 전략으로 배터리 업체 공략

구태우 기자공개 2019-07-04 09:23:00

[편집자주]

환경오염 규제가 강화되고, 전기차 기술이 발달하면서 전기차와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차전지 시장은 '배터리 전쟁'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배터리 소재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최근 SK그룹이 동박업체 KCF테크놀로지스(KCFT) 인수를 발표한 이유다. 주식시장에서 밸류에이션도 고공행진이다. 더벨이 2차전지 시장의 흐름과 대그룹들의 전략, 그리고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의 현황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3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헝가리가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북서부에 위치한 코마롬 산업단지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1시간 떨어진 이 공장에서 전기차(60kw 기준) 13만대에 들어갈 배터리가 생산된다. 여기서 300km 떨어진 폴란드 실롱스키에에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분리막이 생산된다. 남쪽으로 내려가면 두산그룹의 동박공장이 건설 중이다. 헝가리에 완성차 공장이 속속 들어서면서 배터리와 소재 업체들도 하나둘 모이고 있다.

두산그룹은 늦게 배터리 소재업을 시작한 만큼 현지 생산전략으로 승부를 건다. 연산 5만톤의 동박 생산을 목표로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에 공장을 짓고 있다. 폭스바겐, BMW,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생산기지가 헝가리에 있다. 때문에 완제품 전지업체들도 유럽에 생산거점을 마련 중이다. LG화학은 폴란드에,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업체의 생산거점은 주로 아시아 국가에 몰려있는데, 두산은 이례적으로 유럽에 공장을 짓고 있다.

유럽에 공장을 지으면, 제품을 육로로 납품할 수 있다.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헝가리 정부가 세제 혜택 등 각종 지원을 하는 점도 장점이다. 헝가리 정부는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위해 외국인 투자를 활발하게 유치하고 있다.

헝가리 서플라이 체인
헝가리에 위치한 전기차·배터리·소재 공장

두산그룹은 지난해 6월 동박 생산법인(Doosan Energy Solution Kft)을 설립했다. 자산총액 219억원(1분기 기준)으로 규모가 꾸준히 커지고 있다. ㈜두산은 헝가리 공장 증설을 위해 지난 1월 112억원을 투자했다. 투자금은 유상증자로 마련됐다. 지난해 114억원의 투자금이 들어갔다. 3년 동안 131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20년 말까지 1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할 계획이다. 캐파를 5만톤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캐파 목표치는 KCF테크놀로지스(3만2000톤)와 일진머티리얼즈(4만5000톤)를 넘어섰다. 5만톤의 동박을 생산할 경우 1조원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용 동박 수요는 2025년까지 11배 가량 증가한다.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안정적으로 매출을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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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헝가리 동박 생산법인 조감도

관건은 품질이다. 전지용 동박은 음극집전체로 음극재에 들어가는 얇은 막이다. 얇을 수록 많은 리튬이온을 채울 수 있어 배터리 효율과 관련된 소재다. 표면에 울음없이 얇고 넓고 길게 만들어야 한다. 불순물이 조금만 들어가도 수백미터의 동박을 폐기해야 한다. KCF테크놀로지스와 일진머티리얼즈 등 소수 기업이 배터리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동박은 여타 배터리용 소재와 달리 진입장벽이 높다. 두산그룹은 올해 말 전자BG를 떼 동박 제조회사인 두산솔루스를 설립한다. 배터리 업체 납품하려면 기술력 인증을 받아야하는데, 이를 통과해야 하는 과제도 남았다.

㈜두산은 2014년 룩셈부르크의 동박 제조업체인 서킷 포일(Circuit Foil)을 인수했다. ㈜두산은 매물로 나온 회사를 찾다가 M&A를 추진하면서 배터리 소재업을 시작하게 됐다. 동박 표면처리 관련 기술을 비롯해 총 3개의 특허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동박 완제품을 양산해 판매하지 않았던 만큼 품질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지 않았다. 두산솔루스가 생산할 동박의 두께는 6㎛ 이하의 극박이다. 동박은 2차전지 소재 중 전망이 밝은 제품 중 하나다. 두산솔루스의 동박은 2020년 하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 어느 정도 지위를 확보할지에 따라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지업계 관계자는 "두산은 2차전지 소재 분야의 후발주자인 만큼 품질에 대한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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