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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캔서롭, 코스닥 상장 후 3연속 적자2016년부터 3년 연속 영업적자…올해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정지

강인효 기자공개 2019-07-10 08:09:56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9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전자분석 분자진단 전문기업 캔서롭은 2015년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당시 국내 전문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기술성 평가 결과 A와 BBB 등급을 받았다.

캔서롭은 2014년(코넥스 시장 상장)과 2015년(코스닥 시장 상장) 영업 흑자를 기록했지만, 코스닥 이전 상장 이후인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에 빠져있다. 매출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2016년부터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지난해엔 매출규모가 상승 반전에 성공했지만 상장 당시 제시했던 예상치와 실제 기록은 5배 이상 차이가 난다.

◇마크로젠 계열사로 설립…명지글로벌바이오조합이 인수

캔서롭은 코스닥 상장 바이오 기업인 마크로젠의 계열회사로 지난 2001년 6월 엠지메드란 이름으로 설립됐다. 캔서롭는 2014년 12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고 이듬해인 2015년 11월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이전 상장했다.

엠지메드는 명지글로벌바이오조합이 226억원에 회사를 인수함과 동시에 글로벌 항암제 개발 전문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2017년 12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캔서롭으로 변경했다. 캔서롭 최대주주도 기존 마크로젠에서 명지글로벌바이오조합으로 바뀌었다. 당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이병화 대표에서 이장우 명지의료재단 명지병원 부원장으로 대표이사가 변경됐다.

2018년 8월 명지글로벌바이오조합이 해산되면서 캔서롭의 최대주주는 다시 한번 변경됐다. 현재 캔서롭의 최대주주에는 명지글로벌바이오조합의 최대주주였던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명지병원 이사장이 올라있다. 이 이사장은 지난 3월 캔서롭 대표이사로도 취임했다.

◇상장 당시 50억 매출 규모…코스닥 상장 후 3년 연속 적자

캔서롭(옛 엠지메드)은 증시에 상장되기 전부터 주력인 분자진단 제품인 'DNA 칩(Chip) 진단 제품'으로 실제적으로 매출이 발생해온 바이오 기업이다. 2014년 코넥스 상장 당시 캔서롭의 연간 매출은 약 47억원이었는데, 이 중 84%에 해당하는 39억원이 DNA 칩 진단 제품에서 나왔다.

캔서롭은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2015년 DNA 칩 진단 제품 매출이 전년보다 20% 이상 증가하면서 연간 매출도 15%가량 늘었다. 주력 사업 부문의 성장 덕분에 같은해 영업이익도 55% 증가했다.

하지만 캔서롭은 코스닥 상장 이후 외형 성장이 주춤해졌다. 2016년 연매출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해 50억원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매출은 감소한 반면 판관비가 소폭 증가하면서 2013년에 이어 3년 만에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캔서롭은 2016년을 기점으로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7년 매출은 50억원 아래로 떨어졌지만, 이듬해 75억원으로 껑충 뛰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급격히 증가한 매출원가와 늘어난 판관비 탓에 영업손실은 지난해 50억원으로까지 증가했다.

캔서롭은 주력 사업 부문인 DNA 칩 매출이 감소세에 있지만, 바이오 시약 사업 부문 매출(2017년 9억원→2018년 28억원)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외형 성장을 이끌고 있다. DNA 칩 제품은 △G DNA 칩(신생아 진단) △M DNA 칩(태아 진단) △P DNA 칩(체외 수정란 진단) 등 태아와 신생아의 염색체 이상을 진단하는 제품이다.

캔서롭 측은 국내 출산되는 신생아의 약 8.7%(2017년 기준)가 G DNA 칩 제품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출산율 저하로 인해 국내 매출이 감소한 탓에 고정비 비중이 증가하면서 매출원가 등이 늘어나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한 부분이 있다"며 지난해에는 해외 판로를 확보한 덕분에 매출이 크게 증가했지만, 신규 사업에 따른 투자 및 인력 증가로 비용이 크게 늘면서 적자 폭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 정지…흑자 전환 가능성은

캔서롭은 지난 3월 20일 외부감사인으로부터 2018년 감사보고서에 대한 감사의견으로 '의견 거절'을 받으며 거래가 정지됐다. 안진회계법인은 캔서롭의 해외 소재 기업 회계처리와 관련해 △수익 인식의 적절성 △지분증권의 분류 및 평가 △금융부채의 분류 및 측정 등에 대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다는 사유를 들었다.

이에 캔서롭은 4월 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같은달 18일 거래소로부터 2020년 4월 9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상태다.

이 대표는 "이번 감사 결과는 감사인 측의 엄격한 회계기준이 반영된 것으로 사업 진행과는 전혀 무관한 회계적 처리기준 상의 차이"라며 "중대한 문제에 기인한 것이 아닌 만큼 회계법인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재감사를 진행, 이른 시일 내에 해당 이슈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캔서롭은 올해 1분기 매출(12억원→40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면서 영업손실(-12억원→-8억원)도 크게 줄었다. 이런 실적 성장 기조가 이어진다면 4년 만에 영업흑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회사 측은 해외 매출이 늘면서 외형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SK증권은 지난해 캔서롭에 대한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주력 제품인 DNA 칩 매출이 대부분 국내에 국한돼 있어 투자에 따른 인력과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그러나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진출 본격화, 유전자 치료제 시장의 성장을 감안할 때 성장의 잠재력은 높다"고 판단했다.
캔서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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