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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그룹, 파낙스이텍 인수 '기대반 우려반' 신성장 동력 확보 vs 낮은 시너지·재무부담 확대

김병윤 기자공개 2019-07-11 18:45:49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0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화그룹이 파낙스이텍 인수를 눈앞에 둔 가운데 이번 거래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동화그룹이 새로운 사업을 장착,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긍정적 의견이 나온다. 반면 주력인 건자재업과 상관성이 떨어지는 부문에 적잖은 자금을 베팅한 점에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기 어려울뿐더러 재무부담을 확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동화그룹은 파낙스이텍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혔다. 파낙스이텍 경영권을 보유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퀸테사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의 지분 전량(지분율 63.9%)이 이번 매각 대상이다.

JKL파트너스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동화그룹과는 거래 관련한 대화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며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 구체적인 일정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M&A 업계 관계자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 의견 충돌이 심하지 않고, 양 측 모두 빠르게 거래를 성사시키고 싶어 한다"며 "딜 완료까지 큰 걸림돌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큰 문제없이 전개되고 있는 매각 작업과 별개로 이번 딜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동화그룹이 파낙스이텍 인수로 얻을 수 있는 효과에 대한 관점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먼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M&A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신재생에너지 등 전방산업의 성장과 맞물려 배터리 소재시장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동화그룹은 2차전지 소재산업에 진입해 향후 먹거리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 배터리 4대 핵심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시장규모는 173억달러(약 20조2410억원) 정도다. 전년 대비 149%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해액 시장규모는 100% 확대됐다. 야노경제연구소는 전해액시장이 2018년부터 3년 동안 120%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 측면에서도 우호적 전망이 나왔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동화그룹이 보드와 건자재 위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건설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파낙스이텍 인수는 치우친 사업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파낙스이텍의 인수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과의 낮은 상관성에 시너지 구현이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동화그룹의 최근 투자 행보는 건재자 사업의 수직계열화 목적이었고, 이는 비용 절감과 생산성 증대로 직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사업과 2차전지 소재산업 간 시너지 창출이 어렵기 때문에 파낙스이텍 인수는 자칫 경영상 비효율성을 초래할 수 있다"며 "2차전지 소재산업에 대한 이해도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 등이 앞으로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동화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동화기업은 최근 3년 동안 △베트남 종속회사 VRGDW의 중밀도섬유판(MDF) 라인 증설 △핀란드 테고필름(TEGO film) 제조사 코트카밀 임프렉스(Kotkamills Imprex) 인수 △공업용 접착제 제조업체 태양합성 인수 △태국 아그로 파이버(Agro Fiber) MDF 사업부문 인수 등을 추진했다. 건자재 원재료 확보부터 생산·판매까지의 수직계열화와 해외사업 강화 등이 목적이었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동화기업은 다양한 투자에 나서면서도 차입규모를 3000억원 수준으로 유지해왔고, 자본적지출(capex) 역시 200억원 정도로 통제했다"며 "파낙스이텍 인수 후 재무구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동화기업 종속
※출처 : 동화기업 2019년 1분기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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