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롯데, 공모채로 금리 갈아타기 [Market Watch]은행 단기대출보다 저렴…빅 이슈어 발행 러시 배경
이경주 기자공개 2019-07-16 08:46:57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2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권 차입금을 공모채로 갈아타는 대기업이 늘고 있다. 회사채 시장 초호황으로 장기물을 은행 단기대출보다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게 된 영향이다. 차입구조를 장기화하고 이자비용도 줄이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5000억 공모채 용도 은행대출 차환
포스코(AA+, 긍정적)는 지난 11일 5000억원 공모채 발행조건을 확정했다. 만기구조(트렌치)별로 3년물 2000억원 발행금리는 1.626%, 5년물 1300억원은 1.655%, 7년물 1700억원은 1.716%로 산정했다.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기준금리(1.75%)보다 낮은 초저금리 발행에 성공했다. 수요예측에선 3000억원 모집액의 5배인 1조5000억원 기관 자금이 유입돼 경쟁률이 5배에 이르렀다. 무려 2000억원을 증액하고도 금리는 개별민평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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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금리로 갈아타기 위한 발행이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조달액 5000억원 중 3000억원을 은행권 단기대출을 갚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올해 5월 13일 차입한 것으로 만기가 같은 해 8월 13일까지인 3개월짜리 초단기 대출이었다. 금리는 2.14%였다.
통상 만기구조가 짧을수록 이자율은 저렴하기 마련이다. 투자 위험도가 그만큼 낮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포스코 공모채는 3년(1.626%), 5년물(1.655%) 뿐 아니라 장기물인 7년물(1.716%)까지 은행 초단기 대출보다 저렴했다. 포스코가 금리 갈아타기에 나선 게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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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빅이슈어 롯데지주도 마찬가지다. 이달 11일 발행한 5000억원 규모 공모채 전액을 은행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쓸 예정이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10월 우리은행 등으로부터 만기 1년으로 5000억원을 차입했다. 해당 차입금에 대한 금리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연결재무제표 주석엔 전체 은행 단기차입금 이자율을 1.85~11.5%로 표시하고 있다.
이번 공모채는 은행 단기차입금 중 가장 낮은 수치인 1.85%보다 저렴하게 발행됐다. 3년물(2000억원)이 1.665%, 5년물(2200억원)이 1.788%다. 7년물(800억원)만 2.091%였다.
◇차입구조 장기화까지…재무안정성 제고
포스코는 이자비용 절감 뿐 아니라 차입구조 장기화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보게 됐다. 올 1분기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0조6385억원이다. 이중 단기성 차입금은 9조6077억원으로 절반에 이르고 있다. 이번 공모채로 단기차입 비중을 일부 줄일 수 있게 됐다.
자본시장이 기업 재무와 신용도 제고에 기여한 모범적인 사례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 차입은 주 거래 은행에 사정이 생기면 대출 연장이 되지 않을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며 "공모채는 불특정 다수로부터 모집하기 때문에 이 같은 위험이 적고 은행권 차입보다 만기도 길어 기업 재무개선에 큰 기여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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