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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루트운용, 매출채권 유동화 펀드 '첫선' [인사이드 헤지펀드]피투자사 최대주주 지분희석 방지…증시급락, 금리형상품 수요 충족

최필우 기자공개 2019-07-22 13:00: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9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장래 매출채권 유동화 상품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피투자사가 지분 희석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신상품을 내놓았다. 예측하기 어려운 증시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투자 수요도 충분하다고 봤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알펜루트 A 리니어 오크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설정할 예정이다.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는 미래에셋대우가 맡는다. 신한금융투자, 삼성생명, 메리츠종금증권,한화투자증권 등이 판매사다.

이 펀드는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선별한 기업들의 매출채권 유동화 증권과 담보부 사채에 투자한다. 기존 금융권 대출 기업에 비해 수익 규모가 크고 일정 리스크를 감수하기 때문에 연 5% 수준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게 가능하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발행사와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안정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줄곧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와 메자닌 편입 헤지펀드를 선보였다. 각 분야의 초기 단계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이 2대 주주가 될 정도의 지분을 확보하고 비즈니스 모델과 재무구조를 개선해 밸류업을 도모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단기간에 엑시트하지 않고 상장 또는 M&A가 가능할 때까지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게 특징이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피투자사가 추가로 자금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지분 희석을 우려했다. 그간 피투자사가 사업을 확대하면서 상환전환우선주(RCPS)나 전환사채(CB)를 추가 발행해 투자자를 모집했는데, 이 때문에 최대주주인 대표이사와 2대주주 알펜루트자산운용 지분이 조금씩 희석됐다. 지분 희석이 이어지면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전개하기 어렵다고 봤다. 성장 기업의 장래 현금흐름에 기반한 매출채권 유동화 증권으로 자금을 조달하면 지분 희석을 방지하는 게 가능하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투자자 입장에서도 매출채권 유동화 상품이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프리IPO와 메자닌 투자 변동성이 확대된 상태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선별한 기업에 투자하는 동시에 투자 자산군을 넓혀 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게 낫다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우량 기업의 경우 유형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공유경제 기업이 많아 부동산보다 장래 매출채권을 담보로 잡는 게 낫다고 봤다. 금리 측면에서도 부동산 담보대출 대비 우위에 있다는 설명이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프리IPO, 메자닌펀드와 함께 장래 매출채권 유동화 상품을 꾸준히 선보여 피투자사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회계사와 변호사로 구성된 리스크관리팀을 구축했다. 아울러 기업의 현금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안정성 확보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알펜루트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담보대출에 투자하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우량 기업의 현금흐름에 기반한 펀드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피투자사 입장에선 지분희석 없이 자금을 조달하는 게 가능하고 투자자는 주식에 비해 안정적인 자산군으로 중수익을 기대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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