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미국 원전 회사에 소수지분 투자 FI 등 세곳과 함께 4000만달러 투입…협력 강화
김병윤 기자공개 2019-07-24 08:25:21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3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중공업이 재무적투자자(SI) 세 곳과 함께 미국 원자력발전 전문회사 지분투자에 나선다. 두산중공업이 이번에 투자하는 회사는 과거 업무협약을 체결한 곳으로 양사가 향후 사업적 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성장 가능성에도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23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미국 원자력발전 전문회사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 지분을 매입한다. 두산중공업은 IBK투자증권 프라이빗에쿼티(PE) 포함 사모투자펀드(PEF) 두 곳과 함께 투자에 나선다. 총 투자금액은 4000만달러(약 472억원)으로 이달과 올 10월에 각각 2000만달러씩 잔금이 납입될 예정이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원자력발전 전문회사다. 미국 에너지부(DOE)의 지원을 받아 소형모듈원전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발전사 UAMPS(Utah Associated Municipal Power Systems)가 2026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미국에 건설하는 소형원전 프로젝트에 모듈을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중공업의 지분투자는 비지니스 관계 강화를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두산중공업은 올 4월 뉴스케일파워와 소형모듈원전(SMR, Small Modualr Reactor)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뉴스케일파워의 소형모듈원전 설계 제작을 검토하고, UAMPS 원전 프로젝트의 핵심 기기인 원자로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MOU 체결 당시 나기용 두산중공업 BG장은 "두산중공업의 원전 분야 기술과 경험을 활용해 미국 최초로 건설되는 소형모듈원전에 핵심기기를 성공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장의 관심은 두산중공업의 투자 성과로도 모아진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지분투자 엑시트(exit) 조건으로 2023년 기업공개(IPO)를 삽입할 계획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뉴스케일파워가 어느 시장에 IPO를 하느냐에 따라 엑시트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뉴스케일파워가 미국뿐 아니라 중국·러시아·중동 등으로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시장을 두고 IPO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자규모는 크지 않다"면서도 "재무적으로 빠듯한 두산중공업이 소수지분에 참여한 점이 눈에 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신용평가사 세 곳 모두 올해 정기평가를 통해 두산중공업 신용등급을 BBB+에서 한 노치(notch) 떨어뜨렸다. 수주환경 악화에 따른 영업실적 저하와 과중한 재무부담 등이 원인이 됐다. 신평사 3사 모두 두산중공업에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하고 있다. 추가적인 등급 하향 가능성이 존재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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