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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전단채, 예상밖 인기…우려감 완화 등급 하락, 금리 인상폭 20bp 그쳐…단기자금시장, 유동성 넘쳐

양정우 기자공개 2019-03-22 14:49:25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0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중공업의 전자단기사채(ABSTB)가 단기자금시장에서 빠르게 소화되고 있다. 신용등급 하락에도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리의 인상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국내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이 워낙 풍부해 두산그룹에 대한 우려감이 완화되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산중공업이 국내 증권사를 대상으로 발행한 전자단기사채(3개월물)가 단기자금시장에 빠르게 판매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한국투자증권(1200억원)과 KB증권(300억원), 신영증권(300억원) 등을 상대로 총 1800억원 어치의 전단채를 찍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장기신용등급(BBB0)과 단기신용등급(A30) 각각 한단계씩 하락했다. 단기성 조달을 위해 전자단기사채 발행을 결정했지만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던 이유다. 결국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의 유상증자를 맡은 주관사단에서 이번 전단채를 모두 인수하기로 결론이 내려졌다.

하지만 막상 전자단기사채가 발행되자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단기자금시장에서 두산중공업의 전단채를 숨가쁘게 소화하기 시작했다. 전단채가 속속 팔리면서 신용등급 하락에도 유통금리(연금리 기준)가 20bp 정도 오르는 데 그쳤다. 일반적으로 등급하락 이벤트가 발생하면 전단채 등 단기성 자금의 금리는 50bp 가량 치솟는다. 이번 전단채는 3% 대 후반 수준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의 전단채가 예상 외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최근 신용등급이 떨어진 만큼 우려가 많았지만 인수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중공업측에선 전단채를 추가로 발행하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산중공업의 전자단기사채가 성공적으로 판매되는 건 무엇보다 국내 단기자금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이 단기성 조달 시장에 쌓여있다는 평가다.

단기자금시장에서 두산그룹에 대한 우려감이 서서히 완화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두산건설이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를 발표하면서 시장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두산건설과 두산중공업이 수천억원 대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뒤 최고조에 달했던 긴장감도 이제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관측이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유상증자 주관사단과 총액인수를 확약한 상태다. 유증에서 혹시 미매각이 발생해도 두산중공업은 최종 발행가로 산정된 유증 대금(현재 발행가 기준 5432억원)을 모두 취득한다. 유상증자 실패에 대한 리스크는 없는 셈이다.

이번 전자단기사채는 브릿지론(Bridge Loan) 성격의 자금 조달을 위해 단행됐다. 두산중공업은 1800억원 어치의 전단채를 찍은 동시에 NH투자증권을 상대로 1200억원을 단기 차입했다. 오는 5월 유상증자의 납입이 이뤄지기 전까지 활용할 단기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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