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中 굴삭기 성장 꺾였다 [Company Watch]건설기계 매출 47% 비중, 지난해 1조 돌파…2분기 첫 역성장 기록
최은진 기자공개 2019-07-25 14:54:46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4일 1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판매 실적이 고점을 찍고 둔화되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훈풍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해 2분기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중국시장은 그동안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건설기계(Heavy)부문에서 중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48%에 달했다.하지만 올들어 중국경기 위축과 함께 건설시장도 휴지기에 들어가면서 건설장비 판매도 둔화되는 분위기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시장 성장 둔화를 견디기 위해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을 고민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1994년 중국 옌타이에 자회사 'Doosan Infracore China Co., Ltd.(DICC)'를 설립하고 중국 굴삭기 시장에 진출했다. 설립 초창기 200대에 불과했던 굴삭기 판매 규모는 현재 약 2만여대로 증가했다. 중국 내 두산인프라코어의 굴삭기 점유율은 3위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시장 실적은 특히 지난 2014년부터 추진된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수혜를 입으며 급성장했다. 인프라 시장이 활성화 되고 건설경기가 호황을 띈 데 따른 결과다.
지난 2015년 3000억원에 불과했던 중국 매출은 지난해 1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3년만에 네배가량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면서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했다. 올해 1분기 중국시장 매출은 5000억원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전체 실적에서 건설기계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약 40% 수준이다. 건설기계부문의 중국시장 매출 의존도는 2015년 5.5%에서 올해 1분기 47%로 확대됐다. 건설기계부문 매출 절반을 중국시장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가장 큰 시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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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 2분기부터 중국시장 성장이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성장이 둔화되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건설기계부문 성장도 함께 축소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중국에서 판매한 건설기계 매출액은 334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22% 줄어든 수치다. 중국에서 판매한 굴삭기는 총 3964대로 같은기간 22.1% 줄었다. 가장 큰 시장인 중국시장에서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전체 건설기계 부문 매출액도 8690억원으로 8.6% 하락했다.
통상 2분기는 건설경기가 호황을 맞는 때로 건설장비 시장도 수혜를 입는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역대 2분기 중국 매출 가운데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따라 두산인프라코어의 건설기계부문 실적에서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수준인 39%로 떨어졌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맞물려 건설경기가 꺾이고 있고, 최근 수년래 호황을 겪으며 건설기계 교체도 이미 마무리 된 데 타격을 입었다. 더욱이 사니(Sany)와 쉬공(XCMG) 등 중국 로컬기업들이 소형 기종을 중심으로 치열한 가격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시장의 성장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수익성 중심의 판매전략을 펼치는 한편 영업비용도 줄이이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추진하던 각종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없애고, 마진율이 높은 대형기계를 중점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현금 결제나 고선수금 판매 비중을 늘려 현금흐름 개선을 꾀하는 전략도 펼친다. 이밖에 중국 이외의 지역으로 눈을 돌리기 위해 북미 및 신흥국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북미시장에서 확고한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인 두산밥캣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입지를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중국시장 건설경기가 호황을 맞으면서 최근 몇년간 상당히 좋은 실적을 보였지만 2분기를 기점으로 꺾이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를 대비해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펼치는 등 다방면의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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