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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투자일임, 자산운용사 전환 추진 내달 금융위에 서류제출…교보악사 채권운용 매니저 출신 김경석 실장 영입

정유현 기자공개 2019-07-29 13:55: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5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운용업 진출을 준비중인 두나무투자일임이 제도권 출신 운용 매니저를 영입해 사업 확장에 나선다. 사모자산운용업 진출을 위해 전문 인력을 확보해야하는 상황이었고 내부적으로도 자체적인 운용 능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르면 다음달 자산운용사 전환을 위한 서류를 당국에 제출할 예정으로 절차 마무리 후 사명도 변경할 계획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나무투자일임은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교보악사자산운용 출신 김경석 실장을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김 실장은 약 3주전에 두나무투자일임에 합류해 운용 실장을 맡고 있다. BNK자산운용, 동부자산운용(현 DB자산운용), 베어링자산운용을 거쳤다. 2017년 6월부터 교보악사자산운용 채권 운용을 담당했고 채권형 펀드인 '교보악사Tomorrow장기우량증권투자신탁K- 1'등의 운용을 맡았다.

금융위원회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전문 사모 운영사 인허가를 위해서는 준법감시인을 1명 이상 둬야하며, 금융투자업자, 보험사 등 금융감독원 검사대상기관에서 10년 이상 근무 조건이 필수다. 두나무투자일임은 일정 수준의 경력을 갖추고 전문성까지 보유한 인물로 김 실장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 투입 후 투자 업무 담당 인력은 총 4명이다.

두나무투자일임은 지난 2015년 투자일임업만을 영위하는 회사로 설립됐다. 핀테크 전문기업이자 '카카오스탁', '업비트' 등을 운영하는 두나무가 지분 91%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나머지 9% 지분은 삼성증권이 보유하고 있다. 당초 비대면 투자일임을 목표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규제에 막혀 우선 대면 방식으로 투자일임계약을 늘려왔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6월 비대면 투자일임을 허용하며 올해 초 카카오스탁에 비대면을 위한 영상통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동안 카카오스탁 내에서 자산관리 코너 ‘MAP'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지난 5월 카카오스탁에서 분리해 별도의 단독 앱 서비스인 ‘맵플러스'를 출시하며 사업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맵플러스는 고액자산가에게 제공되던 투자자문 서비스의 장벽을 낮춰 모바일로 100만원부터 자문사 전략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등 대형 자산운용사 15개곳과 손잡고 투자자에게 30여 개 전략을 제공 중이다. 맵플러스 뿐 아니라 자사 일임형 상품 '두나무투자일임A'와 '두나무투자일임S'등을 운영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일임 수탁고는 약 160억원 수준이다.

두나무투자일임은 이르면 다음 달 금융당국에 자산운용사 전환 신청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신청 서류 제출 후 통상 3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연내 자산운용사 전환이 가능하다. 최근 투자자문업 취득을 했지만 사명을 두나무투자일임으로 유지한 바 있다. 자산운용사로 전환할 경우 사명을 변경할 예정으로 '두나무자산운용'으로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

자산운용사로 전환한 후 머니마켓펀드(MMF) 상품 등을 자체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고객들이 유휴자금을 활용해 투자할 수 있도록 상품을 만드는 것이 취지다. 카카오페이가 고객들이 계좌에 충전된 상태로 머물고 있는 금액을 MMF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짜고 있는 것과 유사하다. 업비트와 연계하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정비해야할 규제가 있는 만큼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다.

자산운용사 전환 준비와 함께 맵플러스에 연내 해외형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해외주식 뿐 아니라 ETF 상품을 추가로 론칭할 예정으로 투자자들은 맵플러스 접속으로 글로벌 투자가 가능해진다. 현재 맵플러스가 삼성증권 계좌로만 연동이 되는데 3개 증권사를 추가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협업이 가시화 된 한 증권사와는 해외 주식 거래를 위한 논의를 세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두나무투자일임 관계자는 "회사의 목표는 본업과 핀테크의 편의성 사이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시작했지만 이제는 오프라인 금융업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기에 과감하게 제도권 인물을 영입한 것"이라며 "해외 주식은 11월 말 오픈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며 아무리 늦어도 연내 론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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