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0년만에 분기 영업현금흐름 적자 영업현금흐름 마이너스 1.2조…日규제 장기화 우려에 D램 감산 검토
윤필호 기자공개 2019-07-26 08:22:44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5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2분기 실적 악화의 영향으로 10년만에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적자로 전환했다. 글로벌 무역마찰과 가격하락 등에 따른 반도체 업황 악화로 재고자산이 늘었고, 신규 팹(Fab)의 비용 발생 악재까지 겹친 탓이다.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조21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SK하이닉스가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처음이다. 단순히 비교하면 2009년 3분기 영업현금흐름 적자 이후 10년만의 일이다. 당시엔 일반회계기준(GAAP)에 따른 회계여서 회계기준이 다소 다르지만 영업현금흐름이 적자 전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SK하이닉스는 일본의 주요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여파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D램을 감산하는 극약 처방까지 내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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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적자 흐름으로 전환된 데는 재고자산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운전자본(재고자산+매출채권-매입채무)은 9조35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분기 9조6610억원에서 소폭 감소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매출채권은 5조4970억원에서 4조8030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재고자산은 5조1170억원에서 5조5890억원으로 늘었다.
실적 악화의 영향이 재무 상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과 분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89%, 88% 감소한 6380억원, 5370억원으로 11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에비타(EBITDA, 상각 전 영업이익)는 7조1460억원에서 2조7450억원으로 62% 감소했다. 매출액도 38% 줄어든 6조4520억원에 머물렀다. 메모리 가격하락과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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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말 D램의 재고 규모는 재고는 작년 말 8~9주에서 2분기 말 6주 정도까지 감소했지만, 당초 예상보다 많은 수준이다. 3분기에도 감소세가 꾸준히 이어지겠지만 속도는 지연될 전망이다. 낸드(NAND)의 경우 모바일 수요로 일부 재고 감소가 진행됐다. 아직까지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공급 변동성이 상존하지만, 공급사 재고 수준이 3분기부터 빠르게 해소되면서 수급과 가격 안정화가 예상된다. 이 같은 흐름은 4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 밖에 대부분 응용 분야에서 고객사 재고는 4~6주의 정상 수준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와 관련한 일부 품목의 재고를 확보 중이다. 규제가 장기화 될 경우에는 생산 차질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회사는 밴드(공급사) 다변화와 공정 사용량을 최소화해 최대한 생산 차질 없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생산설비의 전환과 수급 조절을 통해 감산을 추진 중이다. 성장세에 있는 CMOS 이미지 센서(CIS)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하반기부터 이천 M10 공장의 D램 캐파 일부를 CIS 양산용으로 전환한다. 내년까지 D램 캐파(CAPA)는 지속 줄어들 전망이다.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도 15% 이상으로 줄인다. 대신 차세대 미세공정 기술을 개발하고 고용량·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투자도 줄인다. 특히 청주 M15 공장의 추가 클린룸(Cleanroom) 확보와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이천 M16 공장 장비반입 시기도 재검토에 들어간다. 지난해 자본적 지출(CAPEX)은 17조원이었는데 올해는 이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재고자산평가손실은 2분기에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1분기 M15 공장의 초기 가동에 따라 발생한 비용이 초도 제품에 집중되면서 4000억원 이상의 손실분이 재무제표에 반영됐다. 회사는 당시 원가가 높은 낸드 초기 제품의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2분기에는 M15 공장에서 생산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원가 절감 효과가 나타나 손실 규모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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