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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페이 다음 분사 후보 'V CIC' 유력 '팬십' 'V라이브+' 등 수익모델 확실…해외 가능성과 리더 역량도 기준

서하나 기자공개 2019-07-29 07:30:13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6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웹툰, 네이버페이에 이은 세 번째 분사 주인공은 누구일까? 뚜렷한 수익모델(BM)을 갖춰가고 있는 'V CIC'가 유망한 분사 후보로 떠오른다. V CIC는 네이버에서 동영상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이끌고 있다.

네이버는 아직 분사하지 않은 네이버 CIC 6곳이 모두 잠재후보라는 입장이다. 네이버웹툰이나 네이버페이처럼 특정한 성장단계에 들어서기만 하면 모든 CIC를 분사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 V라이브 앞에 '25조원' 시장 대기중

26일 네이버에 따르면 V CIC는 글로벌 동영상 라이브를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 'V라이브' 덕에 2분기 영업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V라이브, 웹툰 실적으로 구성된 글로벌 플랫폼 2분기 매출 역시 50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1.4% 증가했다. V CIC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네이버가 V라이브로 새로운 수익화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6월 V라이브+에 방탄소년단의 영국 웸블리 공연, 서울 팬미팅을 라이브로 전 세계에 방송하는 유료상품을 출시해 동시 접속자 14만명을 기록했다. 한성숙 대표는 25일 컨퍼런스콜에서 "라이브 공연 상품은 팬들에게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현장감 있는 공연 즐길 수 있는 기회이자 기획사와 스타에는 추가 수익화 기회"라며 "새 수익 창출의 첫걸음을 뗀 것으로 앞으로 시장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브이라이브
△네이버가 V라이브+를 통해 새로 내놓은 '방탄소년단 라이브 공연' 상품.

V라이브 주요 비즈니스모델(BM)은 유료 멤버십 '팬십'과 특별영상을 판매하는 'V라이브+' 등 두 가지다. 팬십은 30일(3300원), 90일(9900원), 180일 (1만8700원) 등 일정 기간동안 아이돌, 배우, 유명인 등의 콘텐츠 이용권을 판매하는 상품이다. V라이브+는 라이브 영상 생중계, 아티스트 영상화보, 인터뷰 영상, 웹드라마 특별 영상 등을 구입한 뒤 시청할 수 있도록 한 상품으로 가격은 2200원부터 3만3000원으로 다양하다.

네이버는 V라이브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고 사용성과 관리기능을 개선해 올해 말까지 100만 유료회원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라이브 공연 상품을 뮤지컬, 공연 등으로 확대한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등 4개국을 전략국으로 삼고 3분기 별도의 VR(가상현실)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2015년 8월 출시된 V라이브는 지금까지 글로벌 72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접속 국가는 아시아, 유럽, 미주, 오세아니아를 포함 230여개국이며, 최근 3년간 이용자 증가율이 유럽(649%), 미주(572%), 아프리카(1177%)에 이른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 규모는 약 25조원으로 추산된다.

◇ 모든 CIC가 후보…BM· 해외 가능성도 기준

네이버는 사내 모든 CIC가 분사 잠재후보로, 성장성 등을 고려해 언제든 분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미 분사를 확정한 네이버페이를 제외하면 남은 CIC는 Apollo(아폴로) CIC, Group&(그룹앤) CIC, V(브이) CIC, Glace(글래이스) CIC, Forest(포레스트) CIC, Search&Clova(서치앤클로바) CIC 등 6곳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에서 CIC(사내독립기업) 제도를 만든 취지는 창업가형 리더를 길러내고 각 사업단위를 독자적으로 잘 키워 독립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사업 성장단계와 리더 성장단계에 따라 분사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사업의 성장단계는 확실한 BM을 확보했는지 여부일 것으로 보인다. 분사의 주요 목적이 투자유치와 IPO에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분사를 확정한 CIC(네이버웹툰, 네이버페이)도 명확한 BM을 갖춘 채 독립했다. 2017년 분사한 네이버웹툰은 2016년 전세계 27개국에서 글로벌 이용자 수 3500만명을 보유했다. 2016년 매출 467억원으로 출판, 영상콘텐츠 제작 등 잠재력도 충분했다. 네이버페이도 월 1000만명, 월 거래액 1조원의 결제 서비스로 성장했고 26만개의 지역 사업자, 네이버쇼핑 등 커머스로 서비스와 연계로 앞으로 추가 BM을 창출할 여지도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에서 성공 가능성도 분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파악된다. 네이버는 2015년 사내 독립기업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하면서 "해외에서 성장 가능성 높은 조직을 사내 독립기업으로 만들어 여러 아이디어와 실험을 해볼 수 있도록 도우려는 취지"라며 "독자적으로 조직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더의 역량도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Search&Clova CIC는 그동안 가장 유력한 분사 후보로 거론됐다. 이 조직은 검색 전문가 신중호 라인 공동대표이자 라인플러스 대표가 이끄는 조직으로 네이버에서 검색엔진과 인공지능(클로바) 개발을 맡고 있다. 현재 준비중인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수익모델을 내놓는 대로 분사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평가다.

Apollo(아폴로) CIC는 네이버의 디자인 전략을 총괄하며, CIC 대표중 가장 젊은 김승언 대표가 이끌고 있다. 장소 기반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Glace(글래이스) CIC는 이건수 리더가, 커머스 서비스를 담당하는 Forest(포레스트) CIC는 이윤숙 리더가 주도하고 있다. Group&(그룹앤) CIC는 밴드나 카페와 같은 커뮤니티 서비스를 운영하는 조직으로 김주관 대표가 리더다. V(브이) CIC는 장준기 리더가 동영상 개발을, 박선영 리더가 엔터테인먼트 및 라이프스타일 부분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다만 현재 CIC를 이끄는 리더가 반드시 분사하는 회사의 대표를 맡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네이버페이가 분사해 설립되는 신설법인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최인혁 네이버 COO(최고운영책임자)가 맡았다. 기존 네이버페이 CIC 리더 최진우 대표는 네이버파이낸셜 부대표를 맡기로 했다.

네이버 CIC(사내독립기업)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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