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순익 급감, 가맹점 수수료 인하 직격탄 [여전사경영분석] 순익 전년 대비 34.7% 감소, 일회성 요인도 없어
이장준 기자공개 2019-07-30 08:34:07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9일 08: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순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유독 하나카드가 받은 타격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 구조가 가맹점 수수료에 집중돼있어 메인 이슈였던 수수료 인하 여파가 컸기 때문이다. 순이익을 올릴 만한 일회성 요인도 없었다는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지난 26일 하나금융그룹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516억원) 대비 34.7% 감소한 수치다. 하나금융 주요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이다. 분기 기준으로도 2분기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154억원으로 1분기보다 28억원 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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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감소는 올해 상반기부터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영향이 실질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카드업계는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카드 수수료 개편방안에 따라 3월부터 개편된 카드 수수료를 대형 가맹점에 적용했다. 이 때문에 모든 전업 카드사는 올 상반기 들어 전년 동기에 비해 순이익이 줄어들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하나카드가 받은 타격이 컸다. 전년 동기 대비 하나카드의 순이익 감소 폭은 34.7%로 신한카드(-3.8%), KB국민카드(-13.3%), 우리카드(-1.6%)와 크게 차이 났다. 올 상반기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라 줄어든 하나카드의 이익은 320억원 가량이다.
이는 하나카드의 수익 포트폴리오가 가맹점 수수료에 집중된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나카드의 일반영업이익은 3098억원을 기록했는데, 수수료이익은 3445억원에 달했다. 이자이익 부문에서는 오히려 62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카드 수수료 의존도는 높지만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막혀 대출 부문을 키우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수익 대부분은 수수료 이익에서 나온다"며 "수수료율은 낮아졌지만, 영업력이 향상돼 매출 자체는 늘어 상쇄 효과가 140억원 정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채권 판매 등 순이익을 회복할 만한 일회성 요인도 없어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가령 우리카드는 BC카드와의 택시 수수료 분쟁 관련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약 160억원 가량의 배상금을 지급받았다. 신한카드의 경우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 실적이 처음으로 반영되면서 SVFC의 1분기 순이익도 순이익에 포함됐다.
하나카드는 공격적인 영업보다는 레버리지배율 등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2015년부터 레버리지배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 배율) 5배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며 당국 규제치(6배)에 여유를 두고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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