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비용 늘어난 수협은행, NIM 방어 '어렵네' [은행경영분석 고원가성예금 확대 원인…리테일 강화기조에 이자수익 하락
손현지 기자공개 2019-08-02 13:41: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0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H수협은행이 공격적인 리테일 확대 기조에 상반기 순익 성장세가 주춤했다. 지난해 이자부 자산을 늘렸지만 고금리 상품을 앞세워 예수금을 늘려온 결과 조달비용이 되레 증가한 탓이다. 아울러 금리인하 기조에 전체적인 이자수익도 줄어들면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해 순익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수협은행의 올해 상반기 세전 당기순이익이 1620억원으로 전년 동기(1640억원) 대비 1.2%(20억 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기간 총 자산은 전년말(42조6091억원) 대비 2조3082억원(5.4%) 증가한 44조9173억원으로 나타났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전년 말(0.56%) 대비 상승한 0.61%를 기록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상반기에만 신규고객 20만 명을 확보했지만 NIM이 하락하면서 순익이 소폭 줄어들었다"며 "그동안 영업점과 비대면 채널을 통해 최고금리 5.5%의 아이적금, 4%대 자유적금 등 고금리 상품을 앞세워 수신을 늘려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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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자마진(NIM)은 금리수익(대출,유가증권관련) 등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회사의 이자수익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NIM 하락은 조달비용이 증가하거나 이자수익이 감소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수협은행의 경우 시중은행들이 핵심예금을 중심으로 예수금을 늘려 마진율 방어에 나선 것과 달리 고금리를 앞세운 정기예금·적금상품 출시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해나갔다. 이는 결국 조달비용 상승을 야기했다.
또 경기둔화나 금리인하 기조에 따라 대출·유가증권관련 순익 에 타격을 입으면서 전체적인 이자수익이 줄어들었다. 향후 금리가 오르더라도 고정금리 운용자산 확대, 장단기 금리 축소 가능성 등으로 NIM개선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수협은행이 이토록 예수금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오는 11월부터 적용되는 예대율 규제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현재 예대율을 100% 미만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은행들이 시장성 수신인 환매조건부채권(RP)나 커버드본드, 양도성예금증서(CD)의 발행으로 외형 확장을 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이다.
수협은행은 2016년 12월 독립출범과 동시에 해당 규제 적용대상에 포함됐지만 당시 예대율은 131%로 시중은행 평균(98.4%)에 비하면 지나치게 높았다. 결국 3년간 예대율 적용대상에서 유예된 상황이었다.
수협은행은 공격적인 예수금 확대에 힘입어 지난 3월 말 기준 105%까지 예대율을 완화했다. 문제는 바로 내년부터 당국이 제시한 예대율 가중치(가계대출 15%, 기업대출 -15%, 자영업자대출 0%)를 반영한다고 가정하면 규제수준을 초과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수협은행은 지난 2017년 이동빈 행장 취임 이후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가계여신 중심으로 자산포트폴리오를 개편해왔다. 결국 예수금 취급 확대와 대출포트폴리오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수협은행은 지난 2016년 9월 신경분리를 단행하면서 NIM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당시 수협중앙회로부터 공적자금 1조1581억 원을 수혈받았는데 무려 1조1000억 원 가까운 운영자금을 저금리로 조달한 효과를 누렸다.
이로 인해 NIM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예수부채 비중 확대, 회계처리 변경에 따른 신종자본증권 이자의 배당금 인식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최근 금리인하 등 악조건이 겹치면서 NIM성장세도 꺾였다.
하반기 수협은행의 순익개선 전망은 다소 어둡다. NIM을 개선하려면 저원가성 예금을 확대해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을 선택해야 하는데 은행권 경쟁이 치열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더욱이 수협중앙회에 지급하는 연간 300억원 규모의 명칭사용료, 매년 1300억~1400억원 수준의 공적자금 상환 배당 의무 등을 지고 있다. 그동안 단기간 내에 급격하게 개인사업자대출과 부동산개발 관련 여신성장을 이룬 탓에 하반기 대손부담 비용 발생 가능성까지 드리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빈 행장은 하반기 중점추진사항으로 △대출금 목표 조기달성 △저비용성 예수금 증대 △비이자사업 이익 증대 △건전성 향상 및 유지 등 4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이 행장은 "향후 3년간 매년 5조 원씩 자산을 증대해 오는 2022년에는 총자산 60조 원, 순익 3000억 원을 달성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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