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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재매각]2분기 최대 실적 경신에 '매각가' 높아질까계정수 738만으로 늘고 계정가치 높아져…1000억대 시세차익 가능성도

이정완 기자공개 2019-07-31 08:21:04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0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코웨이가 역대 최대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웅진코웨이 재매각을 하는 웅진그룹 입장에선 높아진 기업 가치 덕에 매각가를 높일 가능성이 커졌다.

계정당 가치를 통해 매각 금액을 추산하면 최대 1000억원대 시세 차익도 가능해 보인다. 웅진코웨이가 여전히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웅진은 웅진코웨이 매각가를 높여 부를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자금 사정으로 웅진코웨이를 재매각하는 만큼 지난해 10월 인수 구조를 그대로 적용하긴 무리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30일 웅진코웨이는 올해 2분기 매출 7555억원, 영업이익 13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매출 6781억원, 영업이익 1293억원 대비 각 10%, 7%씩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최대치를 기록했다.

웅진코웨이는 개선된 실적 만큼 몸값도 높아질 수 있다.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는 웅진그룹 입장에선 호재다.

웅진은 지난해 10월 29일 코웨이 지분 코웨이 지분 22.17%(1635만8712주)를 1조6832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주당 약 10만3000원 꼴로 25% 가량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준 금액이었다. 이를 전체 지분(100%) 가치로 환산하면 7조5922억원이다. 당시 추가됐던 경영권 프리미엄 25%를 제하면 회사의 기업가치는 대략 6조738억원으로 계산된다. 웅진그룹은 지분 22.17% 인수 후 약 2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지분 25.08%를 확보한 상태다.

렌탈 기업은 계정당 가치로 기업가치를 산출할 수 있다. 웅진코웨이의 계정당 가치는 지난 5월 웅진코웨이가 웅진렌탈(㈜웅진 렌탈사업부)을 인수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웅진코웨이는 웅진렌탈 계정당 가치를 웅진코웨이보다 25% 할인한 값으로 계산했는데 이때 웅진렌탈의 계정당 가치가 63만원이었다. 웅진코웨이의 계정당 가치는 84만원이 추산된다.

웅진이 MBK파트너스로부터 코웨이를 되찾아올 지난해 10월 말 코웨이의 계정 수를 파악해보면 700만에 약간 못 미치는 계정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웅진코웨이가 보유한 총 렌탈 계정 수는 688만 계정이었다. 2018년 말 기준 웅진코웨이 렌탈 계정이 701만 계정이었으므로 주식매매계약 체결 시기였던 10월 말에는 대략 692만 계정 수준을 보유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692만 계정에 계정당 가치 84만원을 곱하면 5조8000억원으로 웅진이 MBK파트너스와 인수 계약 체결 조건에 따라 산출된 6조원의 기업가치와 유사한 수준으로 계산된다.

웅진코웨이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올해 2분기 말까지 738만 계정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738만 계정에 계정당 가치 84만원을 대입하면 6조2000억원에 달하는 기업가치가 도출된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코웨이 인수 거래 시와 마찬가지로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는다면 지분 전체의 가치는 7조7490억원까지 높아진다. 웅진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25.08% 매각을 통해 1조9434억원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이 경우 웅진은 약 1년만에 1000억원 가량의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된다.

웅진이 갑작스레 웅진코웨이 매각을 결정해 매각 가치를 제대로 인정 받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다만 웅진코웨이 자체의 매력이 높아 재매각 시 회사 가치가 저평가 받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렌탈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의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 추이 등을 살펴보면 인수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말레이시아 등 해외 사업에서 렌탈 계정 수를 크게 늘리하고 있어 성장성도 뚜렷하다"고 말했다.

올해도 웅진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서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액은 12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상승했다. 말레이시아 렌탈 계정은 115만 계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 늘었다. 상대적으로 부진하던 미국 법인 또한 렌탈 계정이 증가 추세이고 아마존과 손잡고 판매한 공기청정기 실적이 크게 개선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6% 상승한 236억원을 기록했다.

웅진코웨이는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올해 4분기부터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렌탈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말부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해외 진출 후보군으로 놓고 시장 조사를 실시했는데 인구 수 2억6000만명을 자랑하는 인도네시아의 시장 가능성을 높게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수도 자카르타의 1인당 GDP가 1만4000달러에 달해 구매력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현재 웅진코웨이는 방문판매 라이선스 취득 및 전산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한편 웅진은 우선 웅진코웨이 보유 지분 전량 매각 후 조달했던 인수금융 장기차입금과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전환사채(CB) 발행분을 모두 갚을 것으로 보인다. 시세 차익에 해당하는 자금은 자체 차입금 상환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웅진은 오는 8월 1100억원대 회사채 만기가 잡혀 있다. 1년 내에 도래하는 회사채 만기만 2000억원대다. 웅진 측에서는 웅진코웨이 재매각 차익을 통해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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