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Pay 전쟁]SSG페이, 가입자 1000만명·결제액 3조 '가시권'②신세계I&C, 매출도 지속 성장…누적 투자비용 100억 돌파
이충희 기자공개 2019-08-06 08:31:53
[편집자주]
지난해 80조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유통 대기업들이 저마다의 페이(Pay) 서비스를 내세우며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대세를 이루며 더이상 페이 서비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국내 유통 대기업들의 치열한 '페이 전쟁' 현황과 서비스 전략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2일 09: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I&C는 지난해 매출 3735억원, 당기순이익 2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약 17%, 순이익이 195% 증가한 수치다이중 SSG페이 운영을 담당하는 플랫폼사업부 매출은 436억원이었다. 서비스가 처음 론칭됐던 2015년 플랫폼사업부 매출 299억원과 비교하면 3년 동안 평균 15% 이상 성장한 것으로 집계된다. 플랫폼사업부 매출이 회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13%까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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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페이를 통한 신세계I&C의 플랫폼 매출 경로는 크게 두가지로 요약된다. 소비자가 SSG페이를 이용해 상품을 결제하면 결제액 중 일부가 신세계I&C에 수수료 매출로 흘러간다. SSG페이 앱 안에서의 배너광고료와 회원의 카드발급 수수료, 제휴 보험사의 입점 수수료 등이 또다른 매출 경로다.
신세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상품 총 결제액 중 일정 비율의 수수료가 카드사와 신세계I&C 두 곳에 지급되는 구조"라며 "가맹점 입장에서는 카드사에 단독으로 수수료를 지급할 때보다 더 유리하도록 지급 비율을 정해두고 있다"고 말했다.
SSG페이 결제액 규모는 지난해 최대 2조5000억원 가량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선두권 페이 서비스 회사에 비하면 크지 않지만 론칭 후 매년 평균 150% 가량 성장을 이어온 건 긍정적이다. SSG페이 모바일 앱 가입자가 지난 6월 말 기준 약 750만명으로 전년 대비 40% 성장한 것도 성과 중 하나다.
올해부터는 결제액 증가 속도가 이전 보다 더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는 최근 월평균 결제액이 25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눈에 띄게 성과가 개선되는데 따른 예상치다. 이대로라면 올 연말까지 가입자수가 최대 1000만명이 넘고 결제액은 3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이 성장하면서 온라인몰 사용층이 두터워진 것도 결제액 증가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온라인 매출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SSG페이를 사용하는 평균 빈도가 이전과 비교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소비력 높은 40대 이상 세대에서 SSG페이 활용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월평균 5회 이상 사용하는 비율도 전체 결제자 중 30%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페이 서비스 중에서는 비교적 눈에 띄는 성과를 냈지만 IT기업들의 페이 결제액 증가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선두로 평가받는 삼성페이의 경우 올 5월 가입자 1400만명, 누적 결제액이 4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 워낙 많은 간편결제 서비스 경쟁자가 생겨나고 있다는 점도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한편 SSG페이 서비스 개발 비용이 해마다 누적되면서 올해까지 총 100억원 넘는 돈이 이곳에 투입됐다. 신세계I&C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첫해 약 44억원을 SSG페이 개발에 투자한 이래 2016년 30억원, 2017년 16억원, 2018년 25억원 등 매년 수십억원씩 현금이 지출되고 있다. 올해는 개발 비용으로 40억원 이상을 추가 책정해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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